브라질 탈탄소 강화에···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 하이브리드차 부각
브라질 탈탄소 강화에···도요타·폭스바겐·현대차, 하이브리드차 부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룰라 정부, 작년 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 탈탄소 정책 '무버' 발표
완성차 업체 대상 감세 및 보조금 혜택 제공, 글로벌 톱3 일제히 투자
도요타 소로카바 생산공장 전경 (사진=도요타)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브라질 정부가 탈탄소 정책을 강화하면서 현대차 등 국내외 기업들이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세계 시장 판매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는 성장 가능성이 큰 남미 최대 시장에서 전동화 주도권을 쥐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하이브리드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전날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30년까지 브라질 현지에 22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 에탄올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플렉스 하이브리드차 개발 사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2025년 소형 플렉스 하이브리드차 양산과 2026년 상파울루주 북서부 소재 소로카바 생산공장 확장, 추가 인력 고용 등을 추진한다.

도요타의 이 같은 행보에 제랄도 알크민 브라질 부통령 겸 산업부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도요타는 지난 66년간 브라질 자동차 산업에 막대한 공헌을 한 업체이자 현재 브라질 정부가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는 탈탄소 정책을 구체화할 업체"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작년 말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 2005년 대비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탈탄소 정책 '무버'를 발표하고, 이 정책에 투자하는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감세 및 보조금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보급을 목표로 하는 차종은 완전 전기화를 향한 과도기적 산물이자 에탄올을 주 연료로 쓸 수 있는 '플렉스 하이브리드차'다. 도요타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이 아닌 플렉스 하이브리드차 양산 및 관련 생산공장 확장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도 지난 2일 2028년까지 브라질에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투자해 현지에서 새로운 하이브리드 플랫폼을 적용한 새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브라질법인은 "상파울루주 중부에 위치한 상카를로스 공장에서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생산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4년간 16개의 새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완전 전기차 생산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 23일 정의선 회장이 직접 브라질을 찾아 "2032년까지 11억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친환경 에너지원을 연구하고 적용하려는 브라질 정부의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며 "탈탄소 정책 무버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플렉스 하이브리드차를 개발·양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수소 네트워크 설치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수소를 통해 브라질 에너지 불평등을 해소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현지 청정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브라질은 세계 7위의 인구 대국(2억1700만 명)으로 국내총생산(GDP) 1조8747억 달러(2022년 기준 세계 9위)인 중남미 최대 경제 대국이다. 브라질은 또 차량 제조에 필요한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가 풍부하고, 매장 자원도 많아 전기차용 배터리 제조를 위한 밸류 체인을 갖추기도 용이하다.

룰라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br>
룰라 대통령(오른쪽)이 정의선 회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