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1330원 박스권 지속···美 PCE·中 양회 '주목'
[주간환율전망] 1330원 박스권 지속···美 PCE·中 양회 '주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달러인덱스, 104선 하회···6월 인하론에도 증시랠리
PCE 물가지표 발표 예정···디스인플레 방점 찍을까
예상밴드 1310~1350원···밸류업·중국 증시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박스권에 갇혔다. 글로벌 증시랠리에 달러화 강세는 소폭 후퇴했지만, 여전히 견고한 긴축 경계감 등이 하단을 지지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6~29일)은 133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레인지 장세가 전망된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발표를 앞둔 경계심과 견조한 미 경기지표, 월말 네고물량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됐기 때문이다. 양회를 앞둔 중국 정부의 부양책 관련 기대감과 밸류업 프로그램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33.5원으로 출발해 1331.0원으로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약보합권에서 움직였으며, 장중 132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된 영향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1일(현지시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경계감은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나, 시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금리인하 시점을 오는 6월로 재조정하고 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0원 내린 달러당 1330.0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견조한 강달러'와 '중국 부양책 기대감'으로 요약된다.

인베스팅 닷컴에 따르면 현재 역외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103.91로, 104선을 하회하고 있다.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주요 연준 인사가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인하 기대감을 일축하고 있지만,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며 글로벌 증시 랠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보면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가 오는 29일 예정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헤드라인 PCE 물가가 전년 대비 2.4%, 근원 PCE 물가는 2.8%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월(2.6%, 2.9%) 대비 둔화된 수치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이번 PCE 물가지표가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인하시점은 오는 6월(25bp 인하, 57% 예상)로 보고 있지만, PCE 물가에 따라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해질 여지가 있다.

다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고용지표는 달러 하단을 지지한다.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28일 예정된 가운데, 앞서 속보치를 통해 시장 예상(2%)을 크게 웃돈 3.3%로 집계된 바 있다. 특히 1월 신규고용(35만3000명)은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두배 이상 상회했다.

중국 역시 변수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춘절 이후 불어난 소비와, 중국 인민은행의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핵심은 다음달 4일부터 개최되는 중국 양회 관련 기대감이다. 양회는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일컫는 말로,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다. 이번 양회에선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이 언급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원화 가치를 끌어올릴 재료로 소화될 예정이다.

이밖에 엔화는 여전히 달러당 150엔을 웃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의 경우 1.08달러선을 회복했지만, 경기지표가 미국 대비 약세를 보인데다 금리인하 전망이 후퇴할 경우 다시 하락할 수 있어 시장 경계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예상밴드는 1300~1350원이다. PCE 물가지표를 대기한 가운데, 글로벌 증시랠리에도 여전히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월말 수출업체의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관련 기대감도 변수다.

특히 지연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과 부진한 국내 내수불안 등은 원화 강세를 제약하고 있다. 26일 발표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한 원화 강세요인이 좀 더 분명해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1330원대의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21~1346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4분기 GDP와 1월 PCE 물가 발표를 앞둔 경계감과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등에 상승 우위 흐름이 전망된다.

미국 경제의 상대적 우위와 고공 행진하는 미국채 금리는 달러화 하락을 제약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촉구하는 중이다. 다만 반도체와 AI 섹터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간 미 증시 영향에 위험 선호심리가 확산되면서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 : 1325~1335원

환율을 좌우할 시장 재료가 없다. 수급에 따라 1330원대를 등락하는 양상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되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대감은 이미 반영됐다. 결국 달러 방향성이 환율을 좌우할 것인데, 하락을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50원

달러 흐름을 크게 좌우할 빅 이벤트가 대부분 소화된 가운데, 1월 PCE 물가지표에 시장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 이미 CPI 등이 쇼크를 기록한 상황에서, PCE 지표가 이를 재차 확인시켜줄지가 관건이다.

다행히 1월 PCE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될 여지가 있다. 이는 달러화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양회를 앞둔 중국 금융시장은 정부의 추가 부양정책 관련 뉴스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춘절 이후 반등한 중국 주가는 원화 가치에 일단 긍정적 시그널이다. 중국 정부의 증시·경기 부양 의지가 추가로 확인된다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