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나흘간 1만1481명 휴학 신청···대학 설득에 346명 휴학 철회
의대생 나흘간 1만1481명 휴학 신청···대학 설득에 346명 휴학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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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의대에서 동맹 휴학을 예고한 20일 오전,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수업이 예정돼 있던 대전 중구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한 강의실이 집단 휴학으로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지금까지 전국 의대생들 1만명 이상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대학들의 설득에 300명 이상이 기존에 제출한 휴학계를 철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12개 의대에서 49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19일 1133명, 20일 7620명, 21일 3025명에 이어 총 1만1827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1개교에서 346명이 전날 휴학을 철회해 총 1만1481명의 휴학계만 남았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1만8793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1.1%가 휴학을 신청한 셈이다. 제출된 휴학계 가운데 나흘간 45건만 휴학이 허가됐다. 허가된 휴학은 군 입대, 건강, 유급 등 학칙에 근거해 요건과 절차를 준수해 진행된 허가라고 교육부는 확인했다. 나머지는 대부분 동맹휴학에 대한 휴학계 제출로 추정되지만 교육부는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1건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구체적인 대학명과 휴학 인원수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각 의대는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동맹휴학 참여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고려대 422명(22일 오후 8시 기준), 연세대 593명, 경희대 561명, 이화여대 294명, 성균관대 213명, 아주대 228명, 인하대 245명, 건양대 289명, 강원대 231명, 충북대 247명, 원주의과대 514명, 전북대 646명, 전남대 282명, 원광대 454명, 경북대 510명, 부산대 582명, 제주대 186명, 동국대 257명, 경상국립대 371명(이상 20일 기준)이 휴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양대, 차의과대, 충남대, 을지대, 조선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인제대도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냈다고 공개했다.

전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11개교다.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 학생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 노력을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 행동이 장기간 이어지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대부분 의대가 휴학 승인을 위해 학부모·학과장 동의를 요구하는 만큼, 이러한 절차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건이나 절차를 지키지 않았는데도 휴학을 승인할 경우,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해당 대학에 시정 조치 등을 할 수 있다.

이날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전국 40개 의대 운영 대학의 부총장, 의대 학장들과 영상 간담회를 열고, 학생들이 수업 현장으로 돌아가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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