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엔비디아의 힘! 깜짝 실적에 일제히 '환호'···전기차만 '울상'
뉴욕증시, 엔비디아의 힘! 깜짝 실적에 일제히 '환호'···전기차만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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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1.18%↑·S&P500 2.11%↑·나스닥 2.96%↑
다우 사상 첫 3만9000 돌파·S&P500 '사상 최고'
16% 폭등 '엔비디아 효과', 빅테크 기업들 '수혜'
전기차주만 열외···리비안 26%·루시드 17% 폭락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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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등장한 새 주도주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자 뉴욕증시가 일제히 환호했다. '엔비디아발 랠리'가 연출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6.87포인트(1.18%) 오른 39,069.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9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5.23포인트(2.11%) 상승한 5,087.0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60.75포인트(2.96%) 급등한 16,041.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S&P500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221.01포인트(4.97%) 폭등한 4,667.37을 기록했다.

'기대반 우려반' 속에 두껑을 연 엔비디아의 실적은 월가의 기대 이상이었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21억 달러로 전년 대비 265% 급증했다. 순이익은 769%나 폭증했다.

회사 측은 현 분기 매출액이 월가 기대보다 훨씬 높은 2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뿐아니라 가이던스마저 기대치를 충족시키자 시장은 쾌재를 불렀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주가가 1000달러를 돌파해 '천비디아'에 등극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포모'(FOMO, 투자 기회를 놓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심화되는 '엔비디아 신드롬'으로 불러도 될 정도의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경제 지표는 여전히 강력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2000명 감소한 2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1만6000명을 밑돌뿐 아니라 5주만에 최저치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1.5로 잠정 집계됐다.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같은 달 서비스 PMI 예비치는 51.3으로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 이상을 유지했다.

'금리 인하 신중론'을 설파하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주목받지는 못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이 올해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면서도, 당장 금리 인하 논의는 없다는 취지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도 경제가 예상대로 진행된다면, 올해 후반에 정책 제약을 되돌리기 시작하는 것(피벗)이 적절할 것이라면서도 미래의 통화정책의 적절성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모든 지표를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4.32% 수준에서 움직였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4.712%까지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제외한 10개 업종이 올랐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그야말로 '엔비디아의 날'이었다.

전날 장 마감 뒤 예상밖의 분기실적과 실적전망을 발표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16.4% 폭등한 785.38달러로 올라서면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목전에 뒀다.

'엔비디아 효과'는 반도체, AI 소프트웨어, AI 인프라 종목들 전반으로 확산했다.

AMD는 10.69%,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은 4.17% 급등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5.42%, AI네트워킹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6.31% 상승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매터리얼스도 4.94% 올랐다.

데이터센터, 서버 하드웨어 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32.87% 폭등했다.

AI가 PC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감 속에 PC업체 델의 주가도 7.86% 상승했다.

AI 소프트웨어 업체로 분류되는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3.87%, 2.35% 상승했다.

클라우드 업체로 분류되는 오라클 역시 2.63% 상승했다.

'엔비디아 효과'는 빅테크 기업으로도 이어졌다.

AI 소프트웨어 업체이면서 AI에 필수적인 클라우드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 알파벳도 3.55%, 1.08% 올랐다.

빅7 가운데 유일하게 이렇다할 AI전략을 내놓지 않고 있는 애플의 주가도 1.12% 올랐다.

하지만 전기차 종목들은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웃지 못했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는 가운데 올해에도 전기차가 고전할 것이라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리비안은 25.60%, 루시드는 16.76% 폭락했다. 전날 장 마감 뒤 시장 예상을 밑도는 올해 생산대수 전망치를 제시한 충격이 컸다.

다만 테슬라는 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있는 모델3, 모델Y 저가 버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힘입어 1.36% 상승했다.

이밖에 모더나는 깜짝 순이익을 달성하고 매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13% 이상 올랐다.

온라인 가구업체 웨이페어의 주가도 손실이 예상보다 적었다는 소식에 10%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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