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춤대자 ESS 만지작···韓 배터리, 위기 우려에 활로 모색
전기차 주춤대자 ESS 만지작···韓 배터리, 위기 우려에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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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LFP 배터리 기반 ESS 생산 확대
미국·유럽 가능성 열려···가격 경쟁력 앞세운 中 기업 변수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제품 전시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제품.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전기차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다만 중국 기업들의 영향력이 아직 견고한 만큼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국내 일부 매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한화에너지와 손잡고 미국 아리조나주 ESS 단지에 4GWh 규모의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조4000억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해당 기사에 대해 "관련 내용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SS는 에너지를 저장해뒀다가 전력이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하는 장치로 신재생에너지의 저장·관리에 필수적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규제가 강하게 시행되면서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위한 ESS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에서도 ESS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ESS 발전 대책'을 마련하고 기술개발과 시장제도 마련, 산업육성, 수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2036년까지 글로벌 ESS 시장 점유율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SS를 생산하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합산 점유율 55%를 유지하며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나 CATL 등 중국 기업들이 값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밀려 지난해에는 14%대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확대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조원을 투자해 북미 지역에 16GWh 규모 ESS용 LFP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SDI는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강화한 일체형 ESS 시스템인 'SBB'(삼성 배터리 박스)를 확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LFP 배터리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LIB 경쟁력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LFP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LIB보다 떨어지는 만큼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결국 리튬이온배터리(LIB)를 이용할 수밖에 없기 떄문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행한 '2024 글로벌 ESS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LIB ESS의 시장 규모는 235GWh(기가와트시)로 예상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00억달러(약 53조2440억원) 수준이다. 2035년에는 규모가 618GWh로 두 배 이상 늘어 800억달러(약 106조48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ESS 시장은 전기차 다음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이라며 "위기론으로 우려가 큰 배터리 업계에게 대안이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LFP 배터리는 저렴한 리튬인산철을 양극재로 쓰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저렴하고 화재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아 효율이 떨어지고 폐배터리 재활용이 어려워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반면 LIB는 LFP 배터리보다 가격이 비싼 수준이지만, 업계에서는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IB 배터리의 성장에 발목을 잡은 화재사고 역시 최근 화재 위험성을 줄이는 기술과 대응 솔루션 연구가 이뤄지면서 이전보다 화재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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