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미 고용지표 호조로 조기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위축, 달러가 강세 전환했기 때문이다. 다만 월말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출회되고,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되면서 상승분의 일부를 되돌렸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8.2원 오른 달러당 1330.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장 대비 14.4원 오른 달러당 1337.0원에 개장해 장 초반 1339.3원까지 상승했다. 다만 오전 11시 30분경을 기점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상승폭을 일부를 되돌렸다.
이날 환율 상승 주요인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 서프라이즈다. 1월 미 비농업 고용이 전월 대비 35만3000건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18만5000건)를 두배 가량 웃돌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률(전월 대비)도 0.6%로, 예상치(0.3%)를 상회했다.
고용시장이 다시 호조를 보이자,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냉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동결 기대감은 현재 84.5%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31.6%포인트(p)나 급증했다. 5월 동결 전망도 34.6%로 같은 기간 22.9%p나 올랐다.
조기인하 기대감이 둔화되면서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4.418%로, 지난 2일 저점 대비 6.46% 가량 급등했다. 같은 기간 10년물 금리는 4.073%로 6.15%나 올랐다. 달러인덱스 또한 103.92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날 환율 상승분의 일부가 되돌려진 배경은 수출업체의 이월 네고물량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중순 이후 1330원 중후반은 월말네고의 타깃 레벨임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코스피 기준 1787억원) 흐름이 유지된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