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허가·착공·분양·준공 '쿼드러플 감소'···미분양은 10개월만에 증가
인허가·착공·분양·준공 '쿼드러플 감소'···미분양은 10개월만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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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택 인허가 25.5%↓···15년만에 가장 큰 폭 감소
착공 45%·분양33%·준공 24% 줄어···'공급 가뭄' 우려 심화
12월 기준 미분양, 전월比 4564가구↑···악성미분양도 증가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 (사진=서울파이낸스DB)
공사를 진행 중인 서울의 한 건설현장 사진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부동산 경기의 주요 지표인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준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선행지표(인허가)와 동행지표(착공), 후행지표(준공)가 동시에 꺾인 것이다. 

여기에 꾸준히 감소하던 미분양 주택 수는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데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 규모는 석 달 연속으로 1만가구를 넘어서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38만8891가구로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33.2%)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18만412가구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지방 인허가(20만8479가구)는 감소 폭이 37%로 더 크다.

주택 유형별로 따져보면 아파트 인허가는 34만2291호로 20.0%, 비아파트는 4만6600호로 50.5% 각각 줄었다. 일반적으로 주택은 인허가 이후 3∼5년, 착공 2∼3년 후에 공급이 이뤄지는데, 특히 크게 줄어든 비(非)아파트 공급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2월 착공은 20만9351가구로 전년보다 45.4% 줄었다. 수도권 착공이 10만5286가구로 43.5%, 지방은 10만4065가구로 47.2%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 착공(17만114가구)은 43.1%, 비아파트(3만9237가구)는 53.5%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분양 물량은 19만2425호로 전년보다 33.1% 줄었다. 수도권(-16.1%)보다 지방(-48.3%)에서 분양 물량 감소 폭이 컸다. 서울에서의 분양 물량은 2만3564가구로 전년보다 34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준공은 31만6415가구로 전년보다 23.5% 감소했다. 수도권에서 22.6%, 지방에서 24.7% 줄었다. 아파트 준공이 25만5028가구로 21.1%, 비아파트는 6만1387가구로 32.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보다 7.9%(4564가구) 늘면서 미분양 우려까지 심화하고 있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초 7만5000가구까지 불었으나, 신규 물량 자체가 줄면서 3월부터 9개월 내리 감소하다가 10월 들어 3만3000가구, 11월 2만1000가구, 12월 2만9000가구로 늘자 미분양도 다시 증가한 모습이다.

늘어난 미분양 물량 대부분(66.5%)은 수도권에서 나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수도권 미분양은 1만31가구로 한 달 새 3033가구 급증했다. 인천(3270가구)에서 1972가구, 경기(5803가구)에서 980가구 늘었다. 서울 미분양은 81가구 증가했다.

지방 미분양은 5만2458가구로 전월보다 1531가구 늘었다. 여전히 대구의 미분양이 1만24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으나, 물량 자체는 한 달 새 83가구 줄었다.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만857가구로 전월보다 3.7%(392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만224가구)부터 3개월 연속 1만가구를 넘겼다. 악성 미분양은 전남(1212가구)에 가장 많고, 경남(1116가구), 제주(1059가구), 대구(1016가구), 경기(1069가구)에서도 1000가구 이상이 쌓였다.

주택 시장 경기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3만8036건으로 전월보다 16.2% 줄었다. 4개월 연속 감소세다. 2019년 12월(11만8000건)과 2020년 12월(14만건) 거래량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790가구로, 월간 거래량이 1000건대로 다시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은 55만5054건으로, 전년보다 9.1% 증가했다. 수도권 거래량이 24만900건으로 19.4%, 지방은 31만4154건으로 2.3% 각각 늘었다.

지난해 아파트 거래량은 41만1812건으로 전년보다 37.9% 증가하고, 비(非)아파트 거래량은 14만5252건으로 31.9% 줄어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임대차 신고제 자료와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합산한 지난해 12월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도 21만1403건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0.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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