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은 '흥행성공', 슬금 미루는 건설사···상반된 회사채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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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14개 기업 수요예측···한화, 공모액 10배 자금 몰려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건설 연관 회사채는 '글쎄'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금리가 정점을 찍고 내려간다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신용평가 AA급 이상 대기업 회사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반면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건설 관련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하는 곳도 등장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용등급 AA급인 우량 대기업이 연이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주에만 14개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날 한화는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약 10배인 1조4940억원이 몰렸다고 밝혔다. 2년 만기 회사채 600억원 모집에 4810억원, 3년 만기 회사채 900억원 모집에 1조13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와 함께 전날 삼성증권도 수요예측서 모집액 8배에 달하는 자금을 받아냈다. 2000억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1조600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이 외에도 AA급 이상의 대기업 회사채에 조 단위 자금이 몰려들었다. SK E&S(1조5100억원), LG유플러스(1조7100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4200억원), 한화솔루션(1조3350억원), CJ제일제당(1조2900억원), HL만도(1조2300억원), 신세계(1조200억원) 등이다.

올해 회사채 인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간다. 투자자들은 금리가 정점에 있다는 판단에 따라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놓기 위해 몰렸다.

다만 이같은 유동성은 우량채나 우량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A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 영향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수요 예측이 우량채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우량과 비우량 회사채의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건설사나 건설 계열사 등은 회사채 발행을 연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달 예정된 회사채 수요예측 일정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롯데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때 5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했다.

대우건설도 2021년 이후 3년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발행 작업을 중지했다. 

종합 건축자재회사로 건설과 관련이 깊은 KCC는 수요예측에서 역대 최대치인 1조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지만 만평(민간 채권평사가) 금리보다 다소 높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 반절의 성공만 이룬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사의 회사채 주관사 참여는 현재 중요한 부분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아무래도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다른 쪽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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