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리스크에···원·달러 환율, 1320원 재돌파
지정학적 리스크에···원·달러 환율, 1320원 재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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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20.2원, 6.7원↑···달러인덱스 102.1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만에 1320원을 재돌파했다.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대만 총통선거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7원 오른 달러당 1320.2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20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10일(1320.1원, 종가)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상승세의 배경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풀이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홍해 상선을 노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예멘 반군 후티의 거점에 대한 공습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발발한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영 연합군이 중동 지역에서 개시한 첫 공습이다. 특히 미국은 이후에도 추가 공격을 감행하고 있어,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대만선거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3일 치뤄진 대만 총통선거에서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민주진보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양안 관계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중간 갈등 역시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102.1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데다,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되면서 달러 가치가 유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주 연이어 발표된 1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각기 다른 방향을 가리킨 가운데, 시장내 조기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미국채 금리는 내림세를 보였다.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은 "달러가 오르지 않은 것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지정학적 리스크나 미 공화당 경선 관련 경계감이 불거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1320원을 추세적 돌파한 것으로 보고 있진 않지만, 반도체 등 펀더멘탈 측면이나 대만 관련 이슈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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