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 기부···'최고의 기부자' 약속 지켰다
박현주 회장,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 기부···'최고의 기부자'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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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법인 주식 보유 법적 규제 개선 시점에 주식 기부 '약정'
'2세 경영'도 하지 않기로···"이사회 참여만. 세 자녀와 합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가 인재 육성을 위해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25%를 미래에셋희망재단에 기부하며, '최고의 기부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요인 중 하나인 '세습 경영'도 하지 않기로 했다.

8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대주주로의 지위를 포기하고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의 지분을 사회에 환원해 과학기술 발전과 청년인재 육성에 힘쓰기로 했다.

박 회장이 보유중인 미래에셋컨설팅 지분 48.6% 중 25%를 기부하게 되면 미래에셋희망재단이 미래에셋컨설팅의 최대주주가 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그룹 내 최 상위 회사인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분을 각각 9.9%, 34.3%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저산운용의 지배구조는 핵심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보험과 미래에셋증권으로 이어진다.

기부는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한 규제 등이 완화되는 시점에 이뤄질 예정이다.

약정서는 현행 공익법인의 주식 보유와 관련한 법적 규제가 개선되는 시점에 미래에셋컨설팅 주식을 25%까지 기부할 것을 약속한다고 정해두고 있다.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은 공익법인이 의결권 있는 국내 법인 주식의 5% 이상 보유를 금지하고, 5% 초과 보유분에 대해서는 증여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해외의 경우 기업인들이 그룹 내 자선단체와 공익법인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2000년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이후 현재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과 수익금을 기부하며 다양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지분 기부와 함께 세습경영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두 딸과 아들은 회사 지분을 가진 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선에서 머물 것"이라며 세 자녀에게도 이런 얘기를 했으며,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녀 박하민씨는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 후 미국계 벤처캐피탈사의 창립 멤버로 합류해 활동중이며, 차녀 박은민씨는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MBA과정에 합격하는 등 학업을 진행중이다.

장남 박준범씨는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벤처투자에서 일반 직원인 심사역으로 근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많은 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미래에셋의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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