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 너무 성급했나? 이틀째 조정···테슬라 4%↓
뉴욕증시, 금리 인하 기대 너무 성급했나? 이틀째 조정···테슬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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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76%↓·S&P500 0.80%↓·나스닥 1.18%↓
연준 의사록 공개로 3월 금리인하 기대감 '뚝'
경제 지표 대체로 부진, 미 국채금리는 혼조세
미·중전기차 희비···니콜라 11%↓vs 리오토 3%↑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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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하며 연초 조정장을 이어갔다.

미 연준의 의사록 공개를 계기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너무 급하지 않느냐는 경계감이 부상하면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가 장초반 일시적으로 4%를 돌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반도체 지수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4.85포인트(0.76%) 하락한 37,430.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8.02포인트(0.80%) 떨어진 4,704.81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73.73포인트(1.18%) 하락한 14,592.2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2.03%) 급락한 3,941.21을 기록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 전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간 S&P500지수는 0.9%가량 하락해 산타랠리는 없었다. 해당 기간 지수가 하락한 경우는 2015년~2016년 연말 연초 이후 처음이다.

이날 지수하락은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 공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데 동의하고 올해 중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판단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폈다.

의사록은 회의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 목표를 향해 분명히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물가가 내려갈 때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 참석자들은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도 했다.

이에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가 너무 급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달았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자동 조정장치'는 없다"며 경계감을 표시했다.

바킨 총재는 "연착륙이 가능해 보이지만, 당연한 일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테이블 위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모간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전략가는 "연준이 가까운 시일에 금리를 내릴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날 공개된 경제 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민간기업의 구인 건수는 879만 건으로 집계됐다. 32개월 만에 최소치다.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4로 예상치는 웃돌았다. 하지만 14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했다. PMI가 50 미만이면 업황 위축을 의미하는데, 지난 2000년 8월부터 2002년 1월까지 진행된 침체 이후 최장기다.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4%까지 오르면서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후 오름폭을 축소하며 전장보다 2bp내린 3.921%로 장을 마감했다. 반면 연준 금리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금리는 0.003%p 오른 4.331%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80%에서 70.8%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S&P500지수 중 8개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주 빅7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대장주 애플 0.75%, 아마존 0.97%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랐는데도 1.24% 떨어졌다.

메타플랫폼스 0.53%, 마이크로소프트(MS) 0.07%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0.54% 상승했다.

전기차 종목들은 이날도 부진했다.

지난해 판매 증가세가 둔화된데다 올해에는 더 고전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약화된 것이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는 전날보다 낙폭이 더 확대돼 4.01% 급락했다.

리비안은 전날 10% 넘게 폭락한데 이어 이날도 3.70% 하락했다.

루시드는 4.58%, 니콜라는 11.14% 폭락했다.

반면 중국 전기차 토종3사의 미 증권예탁원증서(ADR)는 올랐다.

골드만삭스가 매수 추천과 함께 목표주가를 53% 높은 52.90달러로 제시한 것이 주효했다.

리오토는 3.32%, 니오는 0.95% 올랐다. 샤오펑도 1.35% 상승했다.

이밖에 특징주로는 직원 15% 감원 계획을 밝힌 제록스가 12.15% 급락했다.

소파이 테크놀로지스도 KBW가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하회'로 하향 조정하며 13.89% 추락했다.

월트디즈니는 행동주의 투자기업 밸류액트 캐피털이 디즈니의 이사회를 지지하는 데 동의했다는 소식에 1% 넘게 올랐다.

포드의 주가는 F-150 리콜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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