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2024년 신작으로 반전 꾀한다
게임업계, 2024년 신작으로 반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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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새해 주요 신작 출시 계획
2024년 게임업계 키워드는 '위기 극복'···"선택과 집중, 내실 다지는 한 해 돼야"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엔씨소프트 'BSS',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펄어비스 '붉은사막', 카카오게임즈 'ROM'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지난해 업황 악화로 실적 먹구름을 피하지 못한 국내 게임업계가 2024년 신작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새해 주요 신작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해 말 국내 출시한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TL은 지난달 출시 직후 국내 게이머들로부터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 체험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자사 대표작 '블레이드&소울' 지식 재산(IP)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RPG 'BSS'와 난투형 대전 액션게임 '배틀크러쉬'를 올해 출시한다. 두 게임은 지난해 11월 지스타 행사 시연 현장에서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며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지난해 '제2의 나라',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 만화·애니메이션 IP 기반의 게임을 선보인 넷마블은 새해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 웹소설·만화·드라마 등 여러 인기 IP를 기반으로 한 신작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외부 IP의 경우 유저들의 관심을 쉽게 모을 수 있어도, 라이선스 등 추가 비용 발생과 원작의 관심도에 따라 게임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넷마블은 올해 자사 IP를 활용한 RF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신규 IP를 확보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레드랩게임즈와 함께 PC·모바일에서 이용 가능한 하드코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롬'의 한국·대만 공동 미디어쇼케이스를 오는 4일 실시하며, 라인게임즈는 미어캣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SRPG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를 이달 9일 출시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20년 더게임어워드(TGA)에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해 뜨거운 반응을 얻은 펄어비스의 '붉은 사막' 역시 2024년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새해 신작 공세에 나서며,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고 재미있는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갈증 해소에 성공할 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앞서 넥슨을 제외한 게임업계는 지난 한 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신작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업익이 크게 하락하며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334억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약 74.0% 감소했으며, 넷마블은 지난 2022년 1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익이 각각 63.8%·3.4%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치와 신뢰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하반기에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등 이용자들의 관심을 돌릴 신작들도 많이 나왔다"며 "게임사들도 변화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고, 신작을 통해 이러한 의지를 잘 설득한다면 2024년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게임업계는 올해의 키워드로 내실 다지기를 통한 '위기 극복'을 꼽았다.

넷마블 참업자인 방준혁 의장은 2일 시무식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체질 개선과 '선택과 집중'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넷마블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해달라"고 강조했으며,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이날 신년사에서 "2024년을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주환 컴투스 대표는 2일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과 제반 비용 증가로 기대만큼의 결실을 이뤄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게임사업 확장, 미디어 부문 경쟁력 강화로 올해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으며, 정우진 NHN 대표는 최근 연말 메세지를 통해 "저성장 시대의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큰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재도약 필요성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반의 사정이 좋지 않았던 만큼, 새해에는 반등을 위한 게임사들의 액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과감한 사업 확장보다는 비용 절감과 게임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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