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물가상승률은 3.2%, 전월比 0.1%p↓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물가상승률에 대해 농산물가격이 점차 안정되고 국제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면, 둔화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 속도는 완만할 것이란 진단이다.
29일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최근 물가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2%(전년 동월 대비)로 전월 대비 0.1%p 둔화됐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2.8%) 역시 0.1%p 낮아졌다. 2023년 연간으로는 각각 3.6%, 3.4%를 기록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 둔화 배경으로 국제유가 하락을 꼽았다. 앞서 국제유가(두바이유)는 지난 9월 월평균 배럴당 93.1달러선까지 급등했지만, △10월(90.6달러) △11월(83.5달러) △12월(77.2달러)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외식과 상품을 중심으로 오름폭이 축소(11월 4.8%→12월 4.4%)되면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농산물 가격이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작황부진으로 과실과 채소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둔화폭이 줄었다는 평가다. 실제 12월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7%나 급등, 11월(14.7%)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예상대로 전월보다 소폭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며 "다만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유가·농산물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