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조기 금리인하' 둘러싼 공방···다시 지지선 된 1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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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조기인하 기대감 확산···3월 인하 전망 62.4%
진화에 나선 연준과 견조한 경기지표···달러인덱스 102p 수복
예상밴드 1280~1320원···美 경기지표, BOJ 통화정책회의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을 웃돌았다. 예상보다 완화적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가파른 달러 약세가 나타났지만, 조기인하 기대감이 다소 과했다는 인식이 퍼지며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8~22일)은 1300원을 중심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주중 예정된 미 경기지표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달러 약세를 되돌릴 수 있어, 여전히 변동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6.5원 오른 달러당 1303.0원에 개장했다. 이후 상승폭을 소폭 되돌리며, 1300원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FOMC로 발생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인하 기대감은 현재 진행형이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음을 인정했고, 점도표를 통해 내년 시장 예상보다 더 많은 세차례(75bp)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예상보다 완화적인 연준의 기조에 시장내 '피벗(정책선회)' 기대감이 확산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62.4%가 내년 3월 금리인하(25bp)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내년 말 최종금리로 3.75~4%를 예상, 6차례(1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키워드는 '숨고르기'다. 주요 이벤트가 마무리된 가운데 추세적인 달러 약세가 예상되나, 연준이 과도한 시장 기대감을 진화하기 위해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금리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물가상승률이 예상대로 둔화된다는 가정 하에 내년 3분기에나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지표의 흐름도 주의깊게 봐야 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미국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1.3으로, 시장 예상치(50.7)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또한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도 50.8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 12월 제조업 PMI 예비치는 48.2로, 시장 전망(49.5)을 밑돌았지만, 종합 PMI 예비치는 51으로, 전월 대비 0.3p 상승하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연준의 노력과 견조한 경기지표의 여파에 미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449%, 3.936%까지 소폭 반등한다. 지난 15일 101.4포인트(p)까지 급락했던 달러인덱스도 현재 102.25p선을 회복하는 등 최근 하락폭 일부가 되돌려졌고, 이날 환율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는 오는 22일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 발표가 있다. 시장 전망은 2.8%(전년 대비 상승률)로, 전월 대비 0.2%p 둔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대에 진입한 PCE 물가는, 연준의 조기인하 기대감에 무게를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21일 발표되는 미 3분기 GDP(최종)가 예비치(5.2%)를 유지할지 여부와, 12월 소비자신뢰지수 및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역시 주목해야 한다. 특히 최근 고용지표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해당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따라 달라 약세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나온다.

또 다른 변수는 지난주 141엔선까지 급락한 달러·엔 환율이다. FOMC 결과에 더해, 최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가 통화완화의 출구전략을 언급하면서 엔화 강세가 나타났다.

오는 19일 예정된 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다시 통화정책 정상화와 수익률 곡선 제어(YCC) 폐지에 대한 단서가 나올 경우, 엔화 강세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반대로 다시 통화완화를 고수하겠단 기조가 나타날 경우, 최근의 강세가 급격히 되돌려질 수 있는 등 변동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유로·달러 환율 역시 변수다. 유로존 12월 S&P 제조업 및 서비스업 PMI가 각각 44.2, 48.1을 기록, 시장 예상치(44.6, 49)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이는 예상을 웃돈 미국 PMI와 대비되며 성장 둔화 우려를 고조시켰고, 지난 15일 1.1달러를 상회했던 유로·달러 환율은 현재 1.089달러선까지 절하된 상태다. 이 같은 약세는 19일 예정된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따라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종합하면 지난주 FOMC로 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감이 확산된 가운데, 해당 기대감이 과도했단 인식이 불거지며 일부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흐름이 예상되지만,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견조한 경기지표에 하단이 제한되는 양상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중심으로 약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지만, 원화 강세요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특히 주중 예정된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달러 약세가 되돌려질 경우, 1300원이 또 다시 지지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280~131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준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회복된 투자 심리 영향으로 하락 우위 흐름 예상된다. 시장이 너무 앞서간다는 평가지만, 고무된 시장심리에 연말까지 달러화가 다시 힘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과 미 주요 경제지표 발표 경계감에 하단은 제한될 것이다.

주중 일본과 중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11월 PCE 발표 결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달러 약세가 되돌려질 가능성 있어 큰 변동성 장세가 전망된다. BOJ는 외부적인 금리 상승 부담 덜어내며 상반된 기대가 교차하고 있지만, 원화 약세를 자극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 : 1295~1310원

지난주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하락압력이 우위를 보였다면, 이번주는 조기인하 등에 대한 의견차가 나타나며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가 예정됐지만 BOJ의 정책노선에 뚜렷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중립이상의 재료로는 제한적일 것이다. PCE 물가 역시 CPI라던가 PPI 등을 통해 선반영된 부분이 있는 만큼 이전 물가지표처럼 큰 변수로 작용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280~1320원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달러에 반영중이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은 달러 약세가 급격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채 금리가 속락 이후 숨고르기를 보일 수 있다는 점도 추가 낙폭을 제한할 것이다.

19일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중요하다. 초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출구전략을 분명하게 밝힐지가 엔화의 추가 강세를 결정할 것이다. 만약 긴축기조로의 전환 메시지가 뚜렷치 않을 경우, 엔화 역시 당분간 추가 강세보다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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