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조기인하 기대 일축···원·달러 환율, 1300원선 회복
美 연준, 조기인하 기대 일축···원·달러 환율, 1300원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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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5.3원 오른 1302.5원 개장···달러인덱스 102p
弱 위안도 영향···中 부동산 리스크에 7.1위안 돌파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이상 상승하며 1300원을 돌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통해 시장내 확산된 조기인하 기대감을 진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 리스크에 기반한 중국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5.3원 오른 달러당 1302.5원에 개장했다.

이날 달러가 강세를 보인 주재료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다. 전일(현지시간) 연준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인터뷰에서 최근 조기인하 기대감에 대해 "시장이 연준의 메시지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선물시장에서 63.4%가 내년 3월 금리인하(25bp)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최대 다수인 37.3%가 내년 말 최종금리로 3.75~4%를 예상, 6차례(1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반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공개된 점도표에선 연준이 시장 기대치의 절반인 내년 세차례(75bp)에 걸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시장이 다소 앞섰다"고 평가하는 등 연준 위원들이 시장내 확산된 과도한 인하 기대감을 일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직후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 4.408%선에서 현재 4.444%까지 소폭 반등했으며, 10년물 역시 3.89%선에서 3.926%까지 올라온 상태다. 다만 달러인덱스는 102.13포인트선에서 등락하는 양상이다.

중국 위안화의 약세도 영향을 미쳤다. 전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내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며 집값 하락세가 정부 발표보다 가파르게 하락, 이로 인한 경기침체가 수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중국 국내총생산(GDP)내 주택부문 비중은 20%에 달하는데, 오는 2026년 16%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해당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에 500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전일 달러당 7.097위안에 머물렀던 위안화가, 이날 7.134위안까지 절하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6회 가까이 반영된 시장의 조기인하 기대를 일축하면서, 약달러 배팅 재료는 일단 소멸했다"며 "여기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이자지급 불능 등 중국발 리스크 오프 재료가 부각되면서 원화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 약세 재료로 소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연말 수급부담 경계는 상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며 "오늘 상승 출발한 환율은 역내외 저가매수 유입에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300원 초반을 회복하는 2차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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