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투어] 육회가 블랙홀이네···비빔밥 재료들에 식감 돋우고
[맛집투어] 육회가 블랙홀이네···비빔밥 재료들에 식감 돋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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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갑기회관 ‘약용비빔밥’
갑기회관 '영양비빔밥' (사진=서울파이낸스)
갑기회관 '약용비빔밥'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전주) 김무종 기자] 갑기가 모예요? / 으뜸 ‘갑’(甲)에 일어날 ‘기’(起) 자입니다. (김정옥 갑기회관 사장)

전주 맛집 갑기회관 본점을 지난 14일 비오는 날 찾았다. 돌솥도 아닌데 따뜻하게 내어온 전주비빔밥을 먹은 적이 있지만 이날 메뉴판에 ‘약용비빔밥’이 눈에 들어온다.

육회비빔밥이 주 메뉴인데 사장님이 대추·도라지 등 이것저것 넣어 신메뉴로 개발한 것이다. 오래된 맛집은 오래된 메뉴로 승부를 내는데 신메뉴를 내놓는다는 것이 신기했다. 김 사장님을 셰프라 칭해도 문제없을 것 같다.

김정옥씨는 1988년부터 팔복동에서 갑기원(갑기회관)을 운영하며 전주비빔밥 전통을 30년 넘게 지켜왔고 고추장과 약용비빔밥 개발 등 끊임없는 연구와 현장 교육을 통해 비빔밥 발전ㆍ보급을 높게 평가 받아 '전주음식 명인'으로 지정됐다.

김정숙 갑기회관 사장이 영양비빔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김정옥 갑기회관 사장이 약용비빔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고추장은 종지에 따로 있었다. 얼만큼 넣어야 하나 물으니 스푼 하나 이내로만 넣어도 된다 한다. 원재료 맛이 뭉개지지 않도록 아주 조금만 넣어 보았다.

갑기회관 비빔밥의 시그니처는 육회였다. 육회가 비빔밥의 중심에 있다. 간을 머금은 육회가 밥과 약용 비빔재료와 어우러져 깨끗한 화선지에 먹물 스미듯 혀 전체에 사르르 번진다.

결국 육회가 포인트다. 부드럽고 신선한 육회가 갑기회관 전체를 사로잡는 느낌이다. 육회를 베이스로 하니 진주비빔밥에 더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육회를 못먹는 이도 여기선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갑기회관 바깥에는 팔복동 산단 지식산업센터를 짓고 있었다. 비는 오지만 한파가 오기 전 포근했다.

갑기회관이 전주 내 비빔밥의 으뜸일까. 또 맛집 투어를 이어간다.

갑기회관은 직접 만든 고추장도 판매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갑기회관은 인공조미료를 넣지 않은 천연 발효양념 고추장도 판매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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