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노용훈 전 신한금융 부사장, 예가람저축銀 새 대표로 선임
'재무통' 노용훈 전 신한금융 부사장, 예가람저축銀 새 대표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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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사회·주총 거쳐 선임···재무관리·개선 '특명'
노용훈 신임 예가람저축은행 대표 (사진=신한금융)
노용훈 신임 예가람저축은행 대표 (사진=신한금융)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신한금융지주의 살림을 책임지던 노용훈(59)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태광 금융계열사 예가람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노 신임 대표는 신한금융에서 오렌지라이프 완전자회사 작업, 대규모 유상증자 등 굵직한 사업을 이끌어온 재무·자금전략 분야 전문가다. 저축은행업권이 고금리 조달비용 상승,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어려운 해를 보내고 있는 데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 잦은 CEO 교체로 혼란이 있었던 만큼 기업을 빠르게 안정화할 전문가를 선임했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가람저축은행은 지난 1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노 전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2월까지 2년이다.

노 신임 대표는 2019년 신한금융 CFO 부사장에 오른 후 2년간 그룹의 살림을 책임지다 2021년 말 신한카드 경영지원그룹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년간 직을 이어오다 2022년 말 임기만료로 신한금융을 떠났다.

이후 올해 3월부터 한국투자저축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노 대표는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지난달 30일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를 사임했는데, 예가람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1964년생인 노 대표는 1987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신한에서는 오랜 기간 자금관리 부서에 몸담았고, 지주 CFO로 오르기 직전까지 주로 지주·은행 글로벌사업·영업 부서 총괄을 맡았다.

이러한 이력으로 노 대표를 두고 글로벌 감각과 '돈'을 다루는 일에 탁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다양한 자금조달 루트를 개척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20년 9월 단행했던 신한금융지주의 1조2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노 대표의 이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 됐다.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11%대까지 하락한 CET1비율을 유상증자를 통해 13%대로 끌어올렸고, 글로벌PEF(사모펀드)를 신규 주주로 맞으면서 IB(투자은행)·글로벌 등 신성장 동력을 키울 길을 마련했다.

다만, 이후 주가가 급락했고, 신한금융은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된 배경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당시 노 대표가 주주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적극 나섰다는 후문이다.

노 대표는 예가람저축은행의 재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매년 연간 17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내던 예가람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약 12억원의 순손실(누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3분기엔 160억원의 순이익을 낸 회사였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업계 조달비용이 크게 올랐고, 그 여파로 순이익이 악화된 것이다.

업황이 악화된 가운데서 잦은 CEO 교체에 따른 혼란도 수습해야 한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올해에만 세 번째 CEO가 교체됐다. 지난해 6월 초 예가람저축은행을 오랜 기간 이끌어온 박승철 대표가 사임한 후 새롭게 선임된 김필수 대표가 9개월 만인 올해 3월 중도 사임했다. 이후 이은우 고려저축은행 전 대표가 겸직 형태로 예가람저축은행을 맡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내부통제 미흡'을 이유로 이 대표가 해임되면서 같은 달 고려저축은행 사장에 선임된 문윤석 대표가 예가람저축은행 사장직까지 수행해왔다. 이어 약 한 달만에 노 대표가 예가람저축은행 대표를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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