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사장단, LG카드 지원 협조 논의
투신사장단, LG카드 지원 협조 논의
  • 임상연
  • 승인 2003.11.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자 불신, 연말 자금수요, 구조조정 차질등 제한적 지원 목소리도
7천억 전용사모펀드등 우선상환 옵션에 발묶여 부담.


투신사사장단은 24일 오전 회의를 갖고 일단 LG채 만기연장에 협조하기로 의견을 모아가고 잇으나 제한적 만기연장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LG카드 지원협조가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투신업계는 수탁고가 141조원대로 급감하는 등 최악의 상황에 놓인 상태여서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강제 연장 조치가 취해질 경우 오히려 투신산업이 붕괴될 수도 있다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조성된 7천억원 가량의 LG카드채전용사모펀드 등 일부 펀드의 경우 우선상환 옵션 계약을 체결, 만기연장 조치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여서 강제 만기연장도 어려운 상황이다. 또 현재 진행중인 현투증권 등 투신권 구조조정에도 차질을 줄 수 있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24일 대형투신사 고위관계자는 감독당국 주재로 투신사 사장단들이 LG카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하고 하지만 이달들어 금리급등 카드채 문제로 수탁고가 141조원으로 빠지는 등 투신업이 매우 악화된 상황이어서 카드채 만기연장 조치가 취해질 경우 상황은 더욱 나빠져 오히려 투신사들의 부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현재 투신사 전체 수탁고(계약형)는 141조8천2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신업계 수탁고가 145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펀드 유형별로는 MMF가 6조6천억원 가량이 감소했고 채권형 9천770억원, 혼합형 9천910억원, 주식형 2천600억원이 줄어들었다.

32개 투신사중 1천억원 이상 수탁고가 감소한 곳이 17개사. 이중 서울투신이 수탁고의 절반가량인 1조3천520억원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어 현대투신 1조3천290억원 삼성투신 1조2천억원 대한투신 1조원, 제일투신 9천억원 정도 수탁고가 감소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LG카드 지원의 일환으로 또 다시 강제 만기연장 조치가 취해질 경우 투자자 불신은 더욱 높아져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업계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연말 기관 및 법인들의 자금수요가 많아 만기연장 조치가 취해지면 자금수요 억제에 따른 부작용도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에 업계전문가는 투자자들이 불안이 높아진 상태여서 만기연장 조치가 취해질 경우 대형 환매도 가능하다며 특히 내달부터는 기관 법인들의 연말 자금수요에 따른 펀드 해지등 발생하는 시점이어서 강제 연장할 경우 부작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카드채 만기연장 조치가 현재 진행중인 현투 제투 SK투신등 투신사 인수합병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M&A 한 전문가는 현투증권의 경우 이미 카드채 문제로 한 차례 협상이 지연되고 협상조건도 까다로워진 전례가 있듯이 또 다시 만기연장 조치가 취해질 경우 협상 지연 결렬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