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車금융 앞세워 글로벌 공략
[CEO&뉴스]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 車금융 앞세워 글로벌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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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車금융 자산 27.7조, 영업수익 3.3조 달성
글로벌 자산 138조···2021년보다 25% 이상 성장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진=현대캐피탈)
목진원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사진=현대캐피탈)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현대자동차 및 기아와 강력한 원팀 체제를 구축, 고객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올해 신년사에서 목진원(53) 현대캐피탈 대표이사의 발언이다. 그는 현대차그룹과의 강력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불확실성 속 급변하는 자동차금융시장을 헤쳐 나가고 있고 있다. 특히 발 빠른 행보로 글로벌 비즈니스 부문에서 압도적 성과를 달성했다.

목 대표는 금융권 CEO로서 이색적 커리어를 지닌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97년 맥킨지앤컴퍼니에 입사해 소프트뱅크앤플랫폼, 삼표 등을 거쳐 2007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했다. 이후 두산 파워시스템(UK)에서 CSO와 CEO를 역임했으며, 2014년부터는 두산중공업 파워서비스 부문 부사장으로 재임했다.

그가 현대캐피탈에 입사한 것은 2020년이다. 직후 캐피탈 부문 대표직을 수행했으며, 다음해 단독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금융권 경력은 짧지만 국내외 기업에서 다양한 경험과 높은 산업 이해도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모빌리티 환경 속 자동차금융 시장을 선도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성향은 현대캐피탈의 특수성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대캐피탈의 자동차금융 자산규모는 27조6996억원으로 2020년(24조2385억원) 말 대비 14.3%나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3분기 영업수익이 3조3068억원에 달하며, 2020년 연간수익을 16.7%나 웃돌고 있다.

2021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 직할경영 체제로 전환된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와 기아의 보유 지분율이 99.8%에 달하는 현대차그룹의 전속(캡티브)금융사다. 영업 자산 중 자동차금융 자산비중이 3분기 기준 82%로,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다년간 국내외 주요 기업에 재직하면서, 여러 경영 전략을 수립 및 실행했던 목 대표와 시너지가 났다는 평가다.

글로벌 진출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목 대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세에 주목, 경영 체제 분리 이후 이탈리아, 프랑스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주력했다. 올해 10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략적 요충지인 인도네시아에 금융법인을 새롭게 설립하면서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도 강화했다.

그 결과 현재 현대캐피탈은 미국, 영국, 독일, 캐나다 등 전 세계 14개국에서 총 18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법인 총 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138조원으로 지난 2021년 대비 25%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급변하는 산업 트렌드에도 선도적으로 대응했다. 현대캐피탈은 전세계적으로 부각된 환경이슈에 대응해 ESG 채권 발행을 통한 친환경차량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최초로 2200억원 규모의 지속가능연계채권(SLB)을 공모 발행, '친환경차 할부 비중 확대'로 목표로 설정한 바 있다.

이 밖에 비우호적 금융환경을 속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재무건정성을 높였다. 실제로 30일 이상 연체율은 0.93%로, 작년 말보다 0.11%포인트 가량 낮아졌고, 레버리지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7.4배에서 7.2배로 감소했다.

이 같은 안정적 재무건전성과 글로벌 성과, 현대차그룹과의 결속력 등을 바탕으로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과 전망이 상향되기도 했다.

다만 자동차 금융의 높은 의존도와 불어난 영업비용 등은 목 대표가 해결해야 할 대표적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다른 캐피탈사의 추격이 거세진 데다, 카드사 등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수익구조 다변화 역시 목 대표의 숙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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