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버틴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13조···역대 최대
빚내 버틴 자영업 다중채무자 연체 13조···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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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도 최고치인 1.78%···1인당 평균 대출액 4억1800만
금융 당국, 이자 감면 주문···연말까지 이자감면안 나올 듯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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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여러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아 경기 부진을 버텨온 자영업 다중채무자들이 지속되는 고금리에 한계를 맞고 있다. 대출금을 갚기 어려운 이들의 대출 규모는 1년 새 2.5배로 뛰어 13조원을 넘겼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74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작년 2분기 말(700조6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6.2% 늘었고, 3.2% 증가한 자영업 다중채무자 수(177만8000명)도 역대 가장 많았다. 1년 사이 연체액(13조2000억원)과 연체율(1.78%)은 더 크게 뛰었다.

3분기 연체액 13조2000억원은 작년 2분기 말(5조2000억원)의 약 2.5 배 수준으로 불었다. 연체율도 0.75%에서 2.4배인 1.78%로 치솟아 모두 역대 최대·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국 자영업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4억1800만원으로, 2020년 1분기(4억3000만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전국 시도 중 자영업 다중채무자 평균 대출액이 가장 많은 곳은 서울로, 1인당 6억300만원에 달했다. 대구(4억9100만원), 경기(4억2800만원), 부산(4억2700만원), 제주(4억2700만원)도 전국 평균(4억1800만원)을 웃돌았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 대출 잔액이 1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뛴 곳은 세종(44%·5조6000억원→8조원)이었다. 대출자 증가율 1위 역시 세종(53.5%·1만3000명→2만명)이 차지했다.

자영업 다중채무자 전체와 1인당 대출 잔액이 모두 역대 최대인 만큼, 금리가 높아질수록 이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한은이 자영업 다중채무자 대출 규모(2분기 말 743조9000억원)와 변동금리 비중(추정치 64.5%)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금리가 0.25%포인트(p) 높아질 때마다 전체 이자는 1조3000억원 늘어난다. 1인당 평균 이자 부담 증가액은 연 73만원 정도다.

금리가 1.0%p 오르면 전체와 1인당 평균 이자는 각 5조2000억원, 291만원 급증한다.

이에 금융 당국은 고금리 시대 자영업자의 금융 부담이 크다며 은행 등에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직접적 이자 감면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금융권은 연말까지 구체적 이자 감면 대상과 폭을 정해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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