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올해 건설업 대출 2.3조 늘어···하나은행 증가율 30% 육박
5대 은행, 올해 건설업 대출 2.3조 늘어···하나은행 증가율 3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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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시 위험 커···리스크 관리 수준 점검할 필요"
서울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의 한 건설 현장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이 올해 9월까지 2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하나은행의 증가율이 30% 수준을 기록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올해 9월말 건설업 대출잔액은 22조3381억원이다. 지난해 말 19조9972억원에 비해 2조3409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대출잔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하나은행의 건설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4조7380억원에서 올해 9월 6조1418억원으로 1조4038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보면 29.63%에 이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4313억원(12.20%, 3조5365억원→3조9678억원) 우리은행은 2821억원(8.22%, 3조4298억원→3조7119억원), 농협은행 3062억원(6.47%, 4조7315억원→5조377억원) 늘었다. 

다만 신한은행은 3조5615억원에서 3조4789억원으로 826억원(2.32%) 감소했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화, 미분양 등 주택부문의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건설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는 미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의 경우 분양 당시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금은 수백가구를 대상으로 선착순 문양을 하고 있다. 구로와 동대문, 광명, 수원 등에서도 미계약이 발생 중이다.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6월말 기준 2.17%로 3월말에 비해 0.16%p 높아지는 등 부실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종의 연체율도 2021년말 0.33%였는데 올해 6월말에는 0.65%로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현재 수준의 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업 부실화 속도도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경기를 위해 은행들이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대출을 많이 늘리면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을 때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며 "리스크 관리 수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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