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ESG 수준 낮아···맞춤 가이드라인 구축해야"
"건설산업 ESG 수준 낮아···맞춤 가이드라인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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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세미나···부문별 목표·추진 과제도 제시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산업 ESG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건설산업 ESG 가이드라인 초안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건설산업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준이 낮은 만큼 산업 내 정착을 위해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산업 ESG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열고 ESG 확산이 건설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업계의 대응 등을 논의했다.

김영덕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ESG기준원의 평가 결과 건설기업 대부분의 ESG 수준은 B 등급 이하고,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건설산업의 적극적인 ESG 대응 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건설산업 ESG 가이드라인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SG의 산업 내 정착을 위해서는 건설기업 등 건설 조직의 ESG 체화를 유도하는 가이드라인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환경 부문 7개, 사회 부문 7개, 거버넌스 부문 4개 등 18개 활동 영역의 86개 항목으로 구성된 건설산업 ESG 가이드라인 초안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국내외의 ESG 동향과 성과 측정 지표, 건설산업 영향 분석 등이 반영됐으며, 향후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건설기업들에 매뉴얼 형태로 보급될 계획이다.

세미나에서는 환경 경영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이홍일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산업은 생산과정 자체가 자연을 일정 부분 훼손하는 특성이 있다"며 "도시 고형폐기물의 40% 이상이 건설 및 철거 폐기물인 만큼 환경 경영이 중요한 산업"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건설산업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의 약 37%를 차지한다"며 "향후 탄소 배출 감축이 건설기업의 주요 환경경영 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한 환경 경영 4대 주제로 △오염물질 및 온실가스 배출 최소화 △자원 및 에너지 사용량 최소화 △자연환경 및 생물다양성 보존 △친환경 건설상품 생산 및 친환경자재 사용 등을 제시했다.

건설산업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불공정 관행과 안전사고, 생산성 저하 등으로 건설산업의 혁신 필요성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며 "경영 투명성 제고와 윤리 문화 정착에 대한 외부의 요구가 지속돼 기업의 자체 노력뿐만 아니라 산업 차원의 대응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단순히 '얼마나 착한 기업인가'가 아닌 '기업의 성과와 얼마나 연계되는가'의 단계로 진화한 'ESG 2.0'의 시대"라며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 관리, 산업보건·안전, 인권 평가 등을 제시하고, 거버넌스 부문의 3대 과제로 윤리·투명 경영, 이사회 다양성·투명성, 절차적 공정성 확보 등을 ESG 사회 부문의 10대 핵심 과제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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