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지방금융지주 실적 희비···BNK '우울'-DGB·JB '선방'
3대 지방금융지주 실적 희비···BNK '우울'-DGB·JB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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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비은행 부문 '발목'···순이익, 전년比 40% 감소
JB 1.3%↑·DGB 7.7%↑···비이자이익 실적 증가 덕
충당금 규모도 실적에 영향···리스크 관리 중요성↑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정지수 기자] BNK금융, DGB금융, J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실적이 희비가 엇갈렸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 악화로 뒷걸음질 친 반면, DGB금융과 JB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도 나름 선방하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JB금융·DGB금융 등 3대 지방 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합계 순이익은 1조57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091억원) 대비 약 2.1% 쪼그라들었다. 지주별 누적 순이익은 BNK금융이 65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JB금융 4934억원, DGB금융 4247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BNK금융지주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6570억원으로 전년 동기(7277억원)대비 9.7% 감소했다. 3개 지방금융 중 유일하게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뒷걸음질쳤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 순이익(6247억원)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3억원 증가했지만,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39.4% 줄어든 1340억원을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BNK캐피탈은 569억원(-35.7%), BNK투자증권은 458억원(-74.5%), BNK저축은행은 73억원(-83%) 줄었다.

JB금융은 3분기 누적 49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 동기보다 1.3% 상승했다. 이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각각 순이익 2151억원, 1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0.1%씩 늘었다.

비은행 부문에서는 JB우리캐피탈은 1487억원, JB자산운용은 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 동기대비 10.5% 증가한 253억원을 시현했다.

DGB금융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47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견조한 원화 대출과 비이자이익 실적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비은행 계열사들도 선방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DGB생명이 전년 동기 대비 697.1% 증가한 550억원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DGB캐피탈은 전년과 비슷한 6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뿐 아니라 충당금 전입액 규모 역시 실적 희비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경기 악화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데다 고물가, 고금리 등 부정적 경기 상황에서 건전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충당금 규모를 선제적으로 늘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BNK금융은 지난 3분기에만 1627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DGB금융은 지난해 3,4분기 504억원이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을 올해 2배 이상 많은 1138억원을 적립했다. JB금융도 지난해 504억원이던 충당금 전입액을 올해 1206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 리스크 관리에 따라 연말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라며 "자산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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