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은행 대출문턱 높아진다···가계주택·중기대출 심사 강화
4분기 은행 대출문턱 높아진다···가계주택·중기대출 심사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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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태도지수 '-11'···중기 -6, 가계주택 -11·가계일반 -6
중기·가계 신용위험 각 31, 25···대기업은 8로 비교적 '안정'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대출 금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은행의 대출문턱이 올해 4분기 들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되며, 가계대출 역시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고금리 여파에 가계와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신용위험이 증대되면서, 당분간 금융권 대출문턱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전분기 대비 9포인트(p)나 악화된 -11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임을 뜻한다.

해당 지수는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대도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0으로, 전기 대비 3p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6으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취급이 확대된 가운데, 대내외 경기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반면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주택대출에 대한 태도는 -11로 전월(11) 대비 크게 강화됐다. 다만 가계일반대출에 대한 태도지수는 -6으로, 전월(-8) 대비 소폭 완화됐다.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을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출수요는 확대됐다. 4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16로 전분기 대비 2p 늘었다. 이 중 중소기업의 대출수요(28)는 전월(17) 대비 11p나 확대됐다. 대기업(14)의 경우 대출수요가 전월 대비 3p 감소했지만, 여전히 10을 상회하고 있다.

다만 가계주택 대출수요는 3으로 전월 대비 14p나 급감한 반면, 가계일반의 경우 0으로 전월(-6) 대비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출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반면 가계 대출수요는 실물경기 둔화와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중립수준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신용위험에 대한 리스크다. 4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29로 전분기 대비 3p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값(0)을 크게 상회했다. 이 중 대기업(8)과 중소기업(31)의 신용위험은 전월 대비 2p, 3p씩 상승했다. 가계 신용위험은 25로 전월 대비 6p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신용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역시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상호금융조합(-30) △상호저축은행(-22) △신용카드사(-14) △생명보험사(-9) 등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의 신용위험 역시 △상호금융조합(44) △상호저축은행(37) △생명보험사(31) △신용카드사(29) 등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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