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중동 확전·고금리 장기화 우려에···1350원 공방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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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10년물 금리·유가 등 재반등 가능성 '여전'
국채 상승세 둔화로 强달러 진정···달러인덱스 105선
이번주 예상밴드는 1330~1370원···美 GDP 등 변수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에 안착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5% 재돌파를 시도 중이며, 다소 진정된 국제유가 역시 중동발 리스크에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경계심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3~27일)은 1350원대 중심의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9원 내린 달러당 1350.5원에 개장했다. 다만 9시 57분 기준 1352.7원으로 전장 대비 0.3원 가량 반등한 상태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핵심 재료는 미 국채 금리와 국제유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5%를 돌파했다.

해당 상승세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서 비롯됐다. 지난 20일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가 더 이상 인상할 필요가 없는 충분히 제한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언급한 반면,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내년 말"이라고 답해 현재의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 언급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높아진 미국채 금리가 긴축 효과를 대체하고 있다며, 사실상 국채금리 상승세를 용인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불어난 재정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국채 발행을 늘릴 것이란 전망과 겹쳐 국채 금리 상승세를 부추긴 것이다. 다만 높아진 국채 수요 등에 10년물 금리는 현재 4.95% 수준까지 내려왔다.

중동 리스크도 다소 진정되며 국제유가도 내림세다. 앞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공습, 레바논과의 국경 충돌이 격화되면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90달러를 돌파하는 강세를 보인다. 다만 지난 20일 하마스가 미국 인질 2명을 석방하며 이스라엘의 지상 공습을 지연시켰고, 현재 WTI 가격은 87.53달러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에 최근 장기채 금리 상승세를 쫒던 달러 가치도 소폭 하락했다. 지난 19일 106.4선을 돌파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98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주요국 통화 강세 압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1056달러선에서 현재 1.058달러까지 소폭 반등했지만, 최근 몇주간 1.05달러선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에도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

엔화의 경우 지난 18일 이후 149엔선에서 꾸준한 상승세(절하)를 보이고 있으며, 20일 장중 150엔을 일시적으로 돌파했다. 최근 우에다 일본은행(BOJ) 총재는 "물가가 목표치(2%)에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발언, 통화완화를 지속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위안화 역시 달러당 7.31위안을 상회하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 비구이위안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불거지며 부동산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주요국 통화의 약세는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종합하면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소폭 꺾이며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주요국 통화 강세가 크지 않아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특히 중동리스크가 잠재된 가운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5%대를 돌파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유가 반등 가능성도 여전하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는 2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결정과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다. 해당 발표 전까지 1350원선에서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국채금리와 중동 리스크가 불거질시 재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0~136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중동 분쟁확산으로 인한 유가 상승 리스크와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세로 인한 상승 우위 흐름 전망된다.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확대되지 않도록 미국이 적극 개입하고 있지만, 가지지구 피폭과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들(헤즈볼라 등)이 가세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다만 이번주 예정된 미 3분기 GDP와 9월 개인소비지출 발표 경계감에 상단폭이 제한,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가 전쟁 확대의 바로미터로 주목받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로 달러화 고공행진이 지속될 가능성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 : 1340~1360원

최근 원화 흐름은 다른 시장에 비해 움직임 덜한 측면이 있다. 실제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며 경계감이 커졌지만, 그 폭이 과도하진 않았다. 현재 레벨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고 본다.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현재 레벨에 반영된 상태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1375원선까지 열어두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30~1370원

미국채 10년물 금리의 5%대 안착 여부가 달러화 추이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 다만 유로·엔화의 추가 약세 기대감이 강하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국채 금리가 추가 급등하지 않는 한, 유로·달러 환율은 1.05달러, 달러·엔 환율은 149엔이 강력한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중동 사태 악화 여부에 따른 유가의 추가 상승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위안화의 추가 약세도 변수다. 달러·위안 환율이 전고점을 넘어서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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