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축구장 670개 넓이"···세계 최대 규모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르포] "축구장 670개 넓이"···세계 최대 규모 현대차 울산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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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규모,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 '연간 140만대'
17개 차종 생산···10대 중 8대 전용부두 통해 수출
전기차 전용 공장, 2025년 완공 목표로 공사 중
현대차 울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현대자동차 주력 공장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공장입니다. 축구장 670개를 합한 만큼 넓죠."

지난 18일 현대차 울산공장 투어를 진행한 현대차 관계자는 "부지가 워낙 넓다 보니 공장 내에 버스 정류장이 곳곳에 있고, 이를 이어주는 구내 버스도 여럿 돌아다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연간 생산능력도 140만대로, 공장 면적과 더불어 생산규모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라면서 "생산 차종 역시 17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둘러본 울산공장은 하나의 도시를 연상케할 만큼 드넓었다.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은 여의도 전체면적(840만㎡)의 3분의 2에 가까운 500만㎡ 부지를 자랑하고, 공장 내에는 5개의 독립된 공장이 자리한다. 각 공장은 1·2·3·4·5공장으로 불린다.

먼저 현대차 최초로 완성차 생산체계를 갖춘 1공장으로 향했다. 우리나라 첫 독자 모델인 포니를 생산하고, 1986년에는 소형 세단 엑셀을 양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역사를 쓴 장소다. 지금은 코나와 아이오닉 5를 만들고 있었다. 특히 포니를 계승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는 아이오닉 5가 같은 장소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아반떼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이어 각 그랜저를 생산했던 2공장을 찾았다. 현재는 SUV 전문 라인으로 탈바꿈한 상태였다. 현대차 싼타페를 비롯해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 신형 GV80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울산공장 최초로 자동화 생산체계를 갖춘 3공장에서는 아반떼, 베뉴 등 소형차들을 생산 중이었다.

1968년 세워진 현대차 최초의 4공장은 스타리아, 포터 등 상용차를 만드느라 분주해 보였다. 탄탄한 수요층을 지닌 포터를 생산하는 곳이라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졌다. 공장 관계자는 "4공장은 상용차 전문 공장으로서 그레이스와 포터를 최초 생산했다"며 "따라서 현재 전주공장이라는 상용차 전문 공장이 있음에도 스타리아, 포터를 4공장에서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방문한 5공장에서는 G70, G80, G90 등 제네시스 세단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1979년 설립 당시 현대정공 소속 공장이었고, 1999년 현대차 합병 이후 다양한 모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5개의 독립 공장에서 생산된 차량 중 80%는 울산공장 남쪽에 자리한 수출 전용부두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 시장으로 나간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부두에는 선적을 앞둔 수많은 차량과 이를 품을 거대한 선박이 자리해 있었다. 그는 "하루 평균 3000대의 차량이 5만 톤급 선박 3척에 실려 수출되며, 그중 2000대 가량이 북미로 향한다"고 했다.

현대차가 기존 주행시험장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의 공사 현장은 가림막으로 둘러쳐 있어 확인할 수 없었다. 현대차는 1996년 아산공장 가동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국내 신공장을 통해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울산공장 수출 전용부두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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