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리스크에 출렁이는 환율···하루새 7.8원 오른 1357.4원 마감
중동리스크에 출렁이는 환율···하루새 7.8원 오른 1357.4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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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10년물 금리, 4.97%로 '급등'···달러인덱스 106.36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8원 가량 상승하며 1360원에 근접했다. 급등한 장기채 금리를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난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며 위험선호심리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는 역외 롱심리를 자극, 위험통화인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는 진단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7.8원 오른 달러당 1357.4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일(1363.5원) 이후 최대치로, 장중 1359.2원까지 상승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는 미 국채 금리 상승세와 중동 리스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4.81%선에서 현재 4.972%로 급등하며,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2년물 금리 역시 현재 5.251%선까지 상승했으며, 달러인덱스 또한 106.36선까지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의 주요 재료는 견조한 소비로 인한 연착륙 기대감이다. 전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미 소매판매는 7049억달러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0.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영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역시 영향을 미쳤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7%, 전월 대비 0.5%씩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6%, 0.4%)를 모두 상회했다.

이에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고, 영국의 부진한 경기 전망과 겹쳐 파운드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1.22달러선에서 현재 1.212달러선까지 하락했다.

전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중동 지역 수장간의 회담이 취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7일 가자지구 내 한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중동발 리스크 진화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다는 평이다.

그 결과 위험선호심리가 급격히 위축된다. 전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3665.08로 전일 대비 0.98%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34%, 1.62%씩 하락 마감했다.

이는 국내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415.8로 전장 대비 1.9%나 떨어졌는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60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784.04로 마감, 하루새 3.07%나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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