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거래 정지를 앞둔 이화전기 지분 전량 매수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은 "내부정보를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같은 논란에 "건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한 조사의 단서다"라고 조사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메리츠증권의 불공정행위 논란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10월 400억원 규모로 투자했던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행사하고 5월4일부터 보유지분 5848만2142주(32.22%)를 전량 장내 매도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공정행위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메리츠증권 IB본부 직원들이 상장사 전환사채(CB) 발행 관련 투자자 주선과 고유자금 투자 업무 중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본인과 가족‧지인 등을 통해 업무대상 CB를 2차례 투자하고 수십억원 상당의 수익을 거둔 사익 추구 행위가 금감원 기획조사에 의해 적발됐다. 

이날 증인으로 나선 최 부회장은 "이화전기가 거래정지 될 것이라는 전혀 몰랐다는 증거가 3가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거래정지 3주 전 이화전기에 BW전환 신청을 했는데, 이는 담보권 상실로 이어진다"며 "이 사실을 예지했다면 전환 신청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이어 "매매정지 6일전 이화전기 관련 유가증권 279억원을 추가 인수했다. 거래 정지가 다가오는 회사라면 추가로 인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한 뒤 "거래정지 당일에는 이화전기가 300억원의 유가증권을 프리미엄을 주고 사갔다. 높은 확률도 회사 자체도 거래 정지가 될 걸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의원은 메리츠증권 측이 이화전기 투자심의서 사본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투자심의서 제출을 거부하는 곳은 국정감사 4년만에 처음"이라며 "김영준 이화전기 회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당한 후 BW를 발생한 것이 메리츠인데, 이에 대한 자금사용목적을 보고 본인이 발생해서 본인이 인수한 것"이라며 메리츠증권에 대한 금감원의 종합검사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주 정무위 국감에서는 김현 이화그룹 소액주주연대 및 주주연대범연합 대표가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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