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몰린 취약차주 급증···저축銀, 캠코 넘긴 부실채권 2786억
벼랑끝 몰린 취약차주 급증···저축銀, 캠코 넘긴 부실채권 2786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인수액 2018억 넘어···양정숙 의원실 자료
상반기 저축은행 79곳 연체율, 5.33% '1.92%p↑'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저축은행업권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로 넘긴 부실채권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한 제2금융권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부실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실(무소속)이 10일 캠코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캠코가 올해 저축은행들로부터 사들인 무담보 채권액은 2786억원으로 집계됐다.

캠코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취약가계 부실채권 등을 사들여 금융시장 건전성 제고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저축은행으로부터 인수한 무담보 채권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430억원에서 2021년 670억원, 지난해에는 2018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올해 8월까지 집계된 규모(2786억원)는 지난해 전체 인수액을 뛰어넘어 수년 내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른 업권까지 포함한 전체 무담보 채권 인수 규모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1년 급증했다가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저축은행권뿐 아니라 은행 등 제1금융권과 공공기관(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매입한 캠코의 전체 무담보 채권액은 2021년 5조원대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2조7773억원으로 줄었다.

이 중 보험업, 여신전문업, 상호금융업, 대부업권으로부터 사들인 무담보 채권액도 2020년 2400만원에서 2021년 3조3165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에는 4940억원, 올해(8월 기준) 1855억원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이 맞물려 다중채무자나 저신용자가 많은 저축은행업권의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보다 1.92%p(포인트) 상승했다.

양정숙 의원은 "그만큼 서민층의 경제 상황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