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피자·술·과일·야채·우유·과자···안 오른 게 없다' 인플레이션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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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째주 휘발유 가격 1800원 육박, 13주 연속 상승
9월 외식물가상승률 4.9%, 피자 12%·자장면 11%·삼계탕 9%
맥주와 우유값 인상으로 다른 가공식품값 줄줄이 인상 우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7%로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과일과 채소 등을 구입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7%로 5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이지영 기자]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기름값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외식 물가는 물론 과일 등 농산물, 식료품 값까지 급등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2∼5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주보다 리터 당 6.3원 오른 1796.0원으로 1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 당 1876.8원으로, 일부 주유소에선 이미 2000원이 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의 대표 지표인 외식 물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7% 상승했다. 이 가운데 외식 물가 상승률은 4.9%로 전체 평균보다 1.2%포인트 높았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1년 6월 이후 28개월째 전체 물가상승률 평균을 넘었다. 

외식 부문 39개 세부 품목 중 물가상승률이 평균을 웃돈 품목은 31개로 79.5%에 달했다. 피자가 12.3%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이어 오리고기(7.3%), 구내식당 식사비(7.0%), 죽(6.9%), 냉면(6.9%), 짜장면(6.8%), 도시락(6.8%), 김밥(6.6%), 떡볶이(6.4%), 라면(6.3%) 등 순이었다. 평균을 밑돈 품목은 커피(1.2%), 스테이크(3.1%), 스파게티(3.1%) 등 8개 품목에 그쳤다. 1년 전에 비해 물가가 떨어진 외식 품목은 단 하나도 없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의 자장면 한 그릇 가격은 평균 699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 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삼계탕은 1만5462원에서 1만6846원으로 8.95%, 비빔밥은 9654원에서 1만423원으로 7.96% 올랐다. 냉면은 1만500원에서 1만1231원으로 6.96% 올랐다.

최근엔 세계적 이상기후 현상으로 설탕과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외식업체가 많이 사용하는 미국산 소고깃값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외식 물가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밀 공급이 부족한 것도 외식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맥주와 우유 가격마저 인상되면서 다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9% 인상키로 했다.

지난 1일엔 원유(原乳) 가격이 인상됐다. 이 여파로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제품 업체들의 흰 우유 제품은 편의점에서 900㎖ 기준으로 3000원을 넘었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빙그레와 해태 아이스크림은 지난 6일부터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했다.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앞으로 우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빵, 과자 등 가공식품까지 인상되는 '밀크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간 안정세를 보였던 과일 등 농산물 가격도 최근 급등해 소비자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달 사과(홍로·상품) 도매가격은 10㎏당 7만5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2만8400원에 비해 2.7배 올랐다. 배 도매가격은 15㎏당 5만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3만2800원에 비해 1.5배 올랐다. 단감도 이달 도매가격이 10㎏당 3만3000∼3만7000원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최대 42% 가량 오를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은 예상했다. 이밖에 오이, 청양고추 등 일부 채소도 지난달 하순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3.7%로 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5.2% 이후 지난 7월 2.3%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8월 3.4%로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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