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 코스닥 행렬에···3개월 된 코스닥 글로벌 ETF 시들
탈(脫) 코스닥 행렬에···3개월 된 코스닥 글로벌 ETF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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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코스닥글로벌ETF 설정액 78% 감소
포스코DX·엘앤에프 등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지난해 11월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홍보관에서 열린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출범식'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동국제약)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활성화 몸부림에도 탈(脫) 코스닥 기업이 늘어나면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ETF가 출시 3개월만에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ETF는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를 롤모델로 삼아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가운데 우량 종목 50개를 모아 만든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코스닥 글로벌)'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출시한 코스닥 글로벌 추종 상품인 KODEX코스닥글로벌ETF의 설정액은 현재 107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TIGER코스닥글로벌ETF의 설정액은 97억원이다. 

그런데 두 ETF의 순자산총액 추이가 그리 좋지 않다. KODEX코스닥글로벌ETF의 순자산총액은 486억원으로 출시 한달 후 약 594억원을 돌파한 적 있지만 약 3개월이 지난 전날(4일) 순자산총액은 103억원에 불과했다. TIGER코스닥글로벌의 순자산총액도 97억원에서 시작한 이후 116억원까지 늘어났지만 94억원으로 감소했다. 

최근 탈코스닥 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해당 ETF에 대한 기대도 수그러든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시장은 코스피 거래대금보다 코스닥이 더 많은 상황이다. 지난달 코스닥 시장 거래 대금은 204조731억원으로 코스피 시장(158조4200억원)보다 40조원 넘게 많았다. 지난 8월 또한 코스닥 시장이 약 30조원 가량 많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불공정거래 혐의를 받은 105건 중 78건이 코스닥 상장사에서 발생하는 등 코스닥에 머무는 것이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다수 나오면서 시총 상위 기업을 중심으로 이전을 준비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코스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하려는 기업은 올해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한 비에이치와 NICE평가정보는 코스닥글로벌 지정 종목이었다. 이 외에도 HLB, 포스코DX, 엘앤에프, 그리고 셀트리온과 합병을 추진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까지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 기업 중 4곳이 한꺼번에 코스피로 이전을 추진 중이다. HLB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코스닥 글로벌로 지정된 종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코스닥 시장에 2부리그라는 인식이 남아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며 "코스피로 이전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지 않음에도 이같은 이 일이 발생하다보니 코스닥 시장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체감할만한 다른 정책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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