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 장기화 공포에···원·달러 환율, 1340원 근접
美 고금리 장기화 공포에···원·달러 환율, 1340원 근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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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6원 오른 1339.7원 마감···달러인덱스 105.2
3대지수 모두 하락···2년물 금리 15년來 최고치 경신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0원 가량 급등하며, 한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고금리의 장기화' 가능성이 부상하며,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약세가 부각됐다는 평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6원 오른 달러당 1339.7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최고치로, 장중 1342.2원까지 급등했다.

이날 환율 상승세의 주재료는 강화된 '고금리의 장기화(Higher for longer)' 가능성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9~20일(현지시간) 열린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다.

다만 19명의 위원 중 12명이 점도표상 올해 최종금리를 5.5~5.75%로 열어두는 것에 찬성했으며, 내년 점도표 중간값을 기존 4.6%에서 5.1%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올해 중반 이후 완화됐지만, 목표치(2%)까지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 인상할 준비가 됐다"고 강도 높게 발언했다.

해당 발언 직후 시장내 긴축 경계감이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예상한 금리인하 시점은 내년 7월(33.3%)로 미뤄졌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8.6% 가량 급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달러인덱스 또한 전일 104.35선에서 현재 105.18선까지 상승하며, 올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내 위험선호심리도 후퇴했다. 전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만4440.88로 전일 대비 0.22%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4%, 1.53%씩 하락 마감했다.

이 같은 강달러에 주요국 통화가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74달러선에서 장중 1.062달러선까지 떨어졌다. 위안화 역시 달러당 7.3위안선을 재돌파했으며, 달러·엔 환율도 148.5엔선까지 절하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FOMC에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크게 뛰었다. 전일 미국 증시에서 나타나듯 위험선호심리도 크게 위축됐다"며 "그 결과 역외시장에서 위험통화로 분류되는 원화 매도압력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주요국 통화대비 상대적으로 원화 절하폭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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