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만 더 비싸져"···아파트 가격 격차 확대
"비싼 집만 더 비싸져"···아파트 가격 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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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전국 평균값의 2배 이상
주택 상향 이동 '갈아타기' 더 힘들어져
8월3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8월31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의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값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높은 가격의 아파트가 다시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가격이 낮은 아파트보다 빠르게 집값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직방이 지니계수(불평등 정도를 정량화하는 수치)로 아파트 가격 격차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지니계수는 지난달 말 0.441를 기록했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로, 1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간 상대적인 가격 격차(불평등도)가 크다는 의미다.

아파트 지니계수는 2020년 10월 0.462를 기록한 후 작년 12월 0.426까지 꾸준히 하락했으나,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 반등과 함께 상승하고 있다. 즉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된 것은 지역별 아파트 가격 반등 속도가 다르게 나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 격차가 다시 커지기 시작한 작년 12월 시도별 아파트 평균 가격과 지난달까지의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전국 평균(6.1%)보다 더 가격 상승률이 높은 곳은 △세종(10.4%) △경기(8.3%) △서울(8.1%) △인천(6.3%)뿐 이었다. 

전용면적 84㎡ 기준 작년 12월 지역별 아파트 평균 가격을 보면 서울은 10억40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인 4억8000만원보다 5억6000만원이나 높았다. 세종은 5억2000만원이었고, 경기는 5억1000만원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대전을 포함한 다른 대부분 지역은 아파트 평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고 상승률도 낮았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초 조정대상지역 해제와 더불어 특례보금자리론 등 금융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작년 침체기에 누적된 아파트 대기 수요가 수도권 아파트로 더 많이 몰린 영향으로 보인다"며 "아파트 가격 격차가 확대될수록 자산 축적을 통한 주택 상향 이동과 갈아타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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