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 최고출력 408마력, 0→100km/h 4.7초에 끝내
가격 6865만원···비슷한 값에 살 수 있는 대안 많아
강점: 준수한 주행거리 / 약점: 대안이 많다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 15일 볼보자동차코리아가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한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데이에서 2024년형 'C40 리차지'를 시승했다. 2024년형 C40 리차지는 볼보의 전동화 전환을 이끄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구형(356km) 대비 51km 증가한 40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제공하는 배터리 용량은 78kWh로 구형과 다를 바 없지만, 환경부 재측정 결과 더 나은 결과값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게 볼보 측의 설명이다. 복합전비도 4.1km/kWh에서 4.6km/kWh로 0.5km/kWh 올랐다.
전기모터는 앞 뒤 축에 각각 하나씩 맞물렸고,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8.3kg.m를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치솟는 토크밴드 덕분에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을 4.7초에 끝낸다. 스포츠카 못지 않다. 최고속도는 180km/h다.
잘 나가는 만큼 거동도 안정적이다. 50대 50에 가까운 앞·뒤 무게 배분, 사륜 구동, 탄탄한 하체 등이 강력한 접지력을 만든다. S자 코스가 즐비한 고갯길을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 소음은 크지 않다. 흡차음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그런지, 바람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디자인은 볼보 준중형 SUV XC40을 디자인한 디자이너 유리 잠카벤카의 스케치 디자인을 토대로 완성했다. 사실상 XC40의 쿠페형 전기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20인치 휠은 2018년 볼보가 선보인 360c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뒷면에 부착한 리어 스포일러는 다운포스를 높여 고속 안정성을 높인다. 보기에도 매력적이다.
실내에서 주목할 부분은 대시보드·도어패널에 구현된 3차원 형태 반투명 토포그라피 데코 패널이다. 볼보 관계자는 "스웨덴 북부 산악 지역인 아비스코 지형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기모터를 켜고 끄는 스타트·스톱 버튼은 없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기어를 D로 두면 전기모터가 켜진다. 공간은 적당하다. 쿠페 스타일 루프라인을 갖췄지만, 2열 머리 공간이 좁지 않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489ℓ고 60대 40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1205ℓ로 늘어난다. 프렁크 용량은 31ℓ다.
볼보가 자랑하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리아'라는 명령어로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확인 △경로 탐색 시 충전소 자동 경유 △현재 배터리로 주행 가능 범위 조회 △실시간 충전소 상세 정보 확인 등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최신화하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는 15년간 무상 지원한다.
가격은 6865만원이다. 구형(6790만원) 대비 75만원 올랐다. 힘도 세고 주행거리도 준수한 만큼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난 편이지만, 제네시스 GV60이나 벤츠 EQA, BMW iX1 등 비슷한 값에 살 수 있는 전기차가 꽤 많다.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C40 리차지의 일반부품 보증기간은 5년 또는 10만km다. 배터리 보증기간은 8년 또는 16만km다. 볼보는 전국 서비스센터 테크니션의 약 81%가 배터리 시스템을 수리할 수 있는 전문 교육을 이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