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금리정책 끝물?···8월 채권형펀드 자금유입 '역대 최대'
美 고금리정책 끝물?···8월 채권형펀드 자금유입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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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채권형펀드 시장, 8월 순유입 1조7551억
보스틱 등 美 경제전문가들 "금리인상 회의적"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미국의 고금리 정책이 끝물이라는 예상이 팽배해지면서, 채권 시장에 투자금 유입이 커지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 운용사 설정액은 9조345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금액은 1조7751억원으로 올해 월별 유입 금액 중 가장 컸다. 올해 월 평균 1조907억원이 국내 채권형 펀드에 투자금이 유입됐다.

또한 증권정보포털에서 채권 발행 잔액은 지난달 22일 2662조원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해, 5일 2688조원으로 잔액이 26조원 확대됐다. 약 10일 넘는 기간동안 주식, 펀드 등 발행 잔액이 등락을 반복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채권은 꾸준히 상승세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이 투자금이 채권에 몰리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이 종점에 다다르고 있다고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이 고금리 정책이 더 이상 필요치 않다는 의견들을 내놓으면서, 채권에 미리 투자해놓고 이자를 받다가 향후 금리가 인하되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에 미국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를 5.25~5.50%로 기존보다 0.25%포인트(p) 올렸다. 이로 인해미국 정책 금리는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최근 미국에서 실업률이 3.8%로, 지난해 2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임금 상승률도 둔화했다. 최고 금리를 찍은 것과 동시에 고용 지표를 통해 경제 둔화 신호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금리 인상이 힘들 것이라는 유력한 주장이 나오고 시작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매파 연준 위원들은 여전히 추가 긴축(금리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급속히 바뀌고 있고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대해 회의적이다. 

미국의 보스틱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 인플레이션을 상당 기간 달성한 만큼 이미 충분히 긴축적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채권투자자인 로젠버그 블랙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연준이 실질금리 즉, 인플레이션 조정 정책 금리가 사실상 올라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차입 비용, 즉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는 11월에 연준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진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금리스와프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가 추가 인상할 확률이 50%를 넘지 않고 있다. 또한 내년 6월까지는 0.25%p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기획재정부는 내년 지출 규모는 657조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수준으로 편성했다. 최근 경기 둔화 우려에도 확장적인 재정 편성을 자제한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임채균 KB증권 연구원은 "9월 초 금리가 변곡점을 보인 이후 반락할 것을 보인다"며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던 연준의 통화정책은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기 때문에 채권 비중을 확대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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