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점 다다른 주택사업···건설업계, '신재생에너지'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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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수소 생산하는 해상풍력·태양광사업 활발
발전단가 낮고 기상조건 상관없는 조력발전도
(왼쪽)현대건설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오른쪽 위부터)삼성물산의 카타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예상 조감도와 대우건설의 시화조력발전소. (사진=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왼쪽)현대건설의 제주 한림 해상풍력발전사업, (오른쪽 위부터)삼성물산의 카타르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예상 조감도와 대우건설의 시화조력발전소. (사진=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전 세계적 탄소중립 노력에 따라 건설업계도 글로벌 유망분야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탄소와 폐기물 배출량이 많아 환경오염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건설업계 특성상 주택공급자로서의 정체성만 고집하다간 미래 생존 보장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서울파이낸스가 건설 시공능력평가 10대 기업 2022~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지속가능보고서가 없는 호반 건설은 제외), 전 사에서 신재생에너지 부문 성과를 자세히 기술했다. 

풍력부문에선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 이앤씨, 현대건설 등이 돋보였다. KDB산업은행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까지 글로벌 해상풍력시장 규모는 5000조원에 이르고, 전체 전기 발전량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주축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일찍이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며 해상풍력발전사업에 참여했다. 2021년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선점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발전시설을 부표처럼 바다위에 띄워 거센 바람이 불어 전기생성효율이 좋은 먼 바다에 설치가능하고, 해안가 주민들 민원문제로부터도 자유롭다. 상반기에 매출액 (3조9273억원) 중 환경·에너지 등 사업이 1조2649억원으로 작년 상반기(5513억원)대비 129.5% 증가했고, 특히 자회사 SK오션플랜트가 상반기 매출 4776억원·영업익 487억원을 기록하며 모회사의 실적(영업익 1773억원) 견인을 담당했다. 회사는 이어 지난 3월 해상풍력 부유체 모델 'K-부유체'를 개발하며, 100% 국내 기술로 생산한 부유체로 해상풍력발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K-부유체의 공동 개발자이기도 한 포스코 이앤씨도 이달 23일 해상풍력 선두 기업인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와 함께 세계 최대규모의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울산 반딧불이'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시공사 역할을 담당하며, 울산항에서 70km 떨어진 해수면에 750MW(메가와트)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소를 건설한다. 이는 울산광역시 전체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코 이앤씨 관계자는 "2027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올해 개념설계 마무리하는 걸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도 해상도시와 해상풍력 단지의 초대형 부유식 인프라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18년 인천항 국제여객부두에 200m 길이의 부잔교를 포함해 4기의 콘크리트 일체형 부잔교를 준공했으며, 현재 '제주 한림 100MW 해상풍력발전사업'에서 EPC(설계·조달·시공) 총괄이자 개발자로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2030년 국내 해상풍력 발전용량이 12GW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국내 시장의 약 30%에 해당하는 11조8000억원 규모의 공사 수행을 목표로 설정했다.

태양광과 조석 간만의 수위차에서 발생하는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조력을 이용한 청정에너지 사업도 활발하다. 

삼성물산의 경우 북미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을 확보 중이며, 올해 5월 미국 텍사스주 15곳에서 확보한 3GW 규모의 태양광발전 사업권, 8월에는 일리노이주 150MW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 사업권을 현지 신재생 전문투자사에 매각해 올해만 모두 2700만달러(한화 357억원) 어치 이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건설부문은 괌(88MW), 카타르(875MW) 등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수주했고, 카타르 사업의 경우 태양광 패널 160만 개를 설치해 약 15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하는 양을 생산한다. 회사는 호주 태양광 시장 진출을 위해 호주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경북 김천시에는 총 18.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2기를 운영하며 자체 전기수급 보충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시화조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지어진 세계 최대 규모 조력발전소로 한 번에 최대 25만40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조력발전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에 비해 발전단가 효율성이 좋고 기상조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청정에너지다. 특히 시화호의 물을 외부 바다와 순환시켜 수질개선도 도와 환경재생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땅속 지열 에너지로 건물의 온수와 냉난방 공급 에너지로 전환하는 시스템을, 롯데건설은 해수열로 대형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하는 친환경 기술을 아파트 등에 도입해 친환경 주택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정부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부는 이달 27일 기업들이 더 쉽게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입할 수 있게 '제3자 전력거래계약(PPA) 시장' 진입의 문턱을 낮췄다. 개정안은 제3자 PPA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전기 사용자의 기준을 기존의 '1000kW 초과'에서 '300kW 이상'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담겼다.

산업통산자원부 에너지정책실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맞춰 장기적으론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정부도 적극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서도 "신재생에너지 보조금을 부당수급하거나 나눠먹기식 연구개발은 지속 적발하고,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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