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밀키트 시장' 도전한 포방터시장, 자생력 강화 나선다
[르포] '밀키트 시장' 도전한 포방터시장, 자생력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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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브랜드 '포유포밀' 활성화···시장 특색 살린 신제품도 개발
28일 오후 찾아간 포방터시장. 입구 왼쪽으로 자체 브랜드 '포유포밀' 매장이 들어서 있다. (사진=김혜지 기자)
28일 오후 찾아간 포방터시장. 입구 왼쪽으로 자체 브랜드 '포유포밀' 매장이 들어서 있다. (사진=김혜지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지 기자]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 전통시장이 먹거리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6월부터 시장 특색을 살린 신제품 개발과 온라인 유통 입점 판매를 목표로 디지털 시장 개척을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포방터시장 협동조합은 자체 브랜드 '포유포밀(for you for meal)'을 선보이는 무인 매장을 오픈했다. 시장 바로 옆쪽에 위치한 매장은 시장 내 맛집 음식들을 밀키트 형식으로 제공해 소비자들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 중 인기 상품 '포방터 쭈꾸미'는 실제 가게에 방문하지 않는 손님들도 잡으며 고객 유치를 이어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8일 기자가 찾은 포방터시장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밀키트를 구매하기 위해 포유포밀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0대 소비자 이모씨는 "오늘 가려고 하는 쭈꾸미 식당이 문을 닫았다"며 "근데 이렇게 밀키트를 사서 식당에서 파는 음식을 똑같이 먹을 수 있어서 편하고 좋다"고 말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당 음식 업주도 "손님이 많아서 오래 기다려야 하거나 오늘처럼 문을 닫은 날에도 밀키트를 통해 손님을 잡을 수 있다"며 "밀키트로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현재 온라인에서도 제품을 팔고 있어 무인매장으로 우리 제품을 접해보면 온라인까지 홍보할 수 있는 이유가 크다"고 말했다.

'포방터 쭈꾸미' 밀키트 상품은 개인 업주가 제작해 포유포밀은 소비자 사이에서 유통망 역할을 해준다. 이에 따라 일정액의 수수료를 협동조합에 적립하고 카드 수수료, 약간의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은 모두 업주에게 돌아간다.

포유포밀 매장 안, 밀키트 제품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김혜지 기자)
포유포밀 매장 안, 밀키트 제품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사진=김혜지 기자)

현재 포유포밀에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과일 도시락'은 포방터 시장 PB(자체 브랜드) 상품이다. 과일 도시락은 주문과 동시에 시장 내에 있는 공용 주방에서 바로 만들어줘 신선도 있는 과일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협동조합 관계자는 "과일 도시락 같은 경우는 신선 편의 제품이라 조금이라도 과일이 무르거나 달지 않으면 품질이 떨어진다"며 "자체적으로 과일 당도, 신선도를 검수한 후 좋은 제품만 선별해서 나가는 상품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과일 도시락은 단체 주문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신선도, 당도 등 고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선별과정에 소요되는 시간 때문에 온라인으로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더 나아가 포방터시장 협동조합은 밀키트 형태에 국한되지 않고 농산물과 쌀·잡곡, 기름 등 시장의 개성이 담긴 식료품을 온라인 전국 택배로 전달해 고객들이 쉽게 시장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다만 다른 전통시장에 비해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 포방터시장 자체 플랫폼을 만들기보다는 시장 내 점포들이 각각 독립적으로 온라인 유통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다.

이 관계자는 "디지털 시장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시장 상인들의 자발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며 "인터넷, 온라인 판매는 접해보지 못한 경로일 수 있어 협동조합의 자체적인 교육을 통해 상인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농산물과 과일을 함께 팔고 있는 한 점포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된 상태로 협동조합은 앞으로 온라인 점포 숫자를 더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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