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최저의 역설···'새 혁신 폰 등장 가까워졌다'
스마트폰 판매 최저의 역설···'새 혁신 폰 등장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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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피처폰보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더 많아져
애플마저 새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 줄일 것 예상
폴더블, 헤드셋 등 새로운 형태의 폰이 주류로 부상 전망
갤럭시Z 폴드5 아이스블루와 Z 플립5 민트.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5 아이스블루와 Z 플립5 민트.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심지어 애플이 올 가을 새롭게 출시할 아이폰15 시리즈 출하량도 당초 예상보다 줄일 것이란 관측마저 나왔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1억5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12억2500만대)보다 6.5% 줄어든 것이고, 지난 2013년(10억4900만대) 이후 역대 최저치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0년간 횡보 중이다. 연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4년 13억1800만대를 기록하고, 줄곧 13억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어 2017년에 15억6600만대로 최고점을 찍고, 2020년까진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1년 규모가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모두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10년 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심지어 애플이 아이폰15 시리즈를 감산할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애플은 올해 연말까지 아이폰15 시리즈를 83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600만대 가량 낮춰 770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예측됐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감소하는 것은 세계 경제가 둔화한 영향이 크지만, 스마트폰의 제품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특히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기존 제품과 크게 차이가 없어 굳이 소비자가 새 제품으로 변경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존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는 역설적으로 새로운 기기 형태와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일종의 암시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최근 삼성전자가 새 기기형태로 선보인 폴더블 폰이 대중의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인 2013년 2분기는 처음으로 구형 피처폰보다 스마트폰 세계 판매량이 더 많아졌다. 10년이 흐른 지금 구형 스마트폰보다 폴더블 등 새로운 기기형태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올해 3분기 폴더블 폰의 분기 판매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세계 폴더블 폰 출하량은 약 22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 증가했다. 3분기 들어 삼성전자의 Z플립과 폴드5를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 비보(VIVO) 등이 폴더블 폰 신제품을 줄줄이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바 형태의 스마트폰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음을 대다수가 직시하고 있고, 혼합현실(MR) 헤드셋인 애플 비전 프로가 내년에 출시되는 것은 이같은 시장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폴더블은 이미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가 점유했기 때문에 애플 입장에선 따라가는 것보다 아예 다른 형태의 모바일 기기를 내놓은 것이 현명한 선택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블 폰이든, MR 헤드셋이든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기기 판세는 누가 먼저 시장을 점유하느냐, 얼마나 새로운 콘텐츠 접근이 빠르냐에 따라 달라질 것"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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