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중국發 부동산 리스크에 강달러···잭슨홀 미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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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금리 상승세에 달러 강세 지속···달러인덱스 103.33선
달러당 7.3위안 재근접···중국 금리 인하에도 부동산 리스크↑
이번주 1310~1360원 예상···잭슨홀 미팅 경계감에 상승세 제약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웃돌며, 연고점(1343원) 돌파를 재차 시도하고 있다. 미국채 금리 상승세에 기반한 강달러와, 중국 부동산 리스크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동시에 나타나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해당 요인들이 단기간내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은 여전히 환율 상승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주중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 대한 경계감은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21~25일)은 1340원을 중심으로 제한적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에 개장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강달러와 약위안으로 요약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33선에 머물고 있다.

지난 18일 고점(103.55) 대비 0.2포인트(p) 가량 하락했지만, 102선 중반대에 머물렀던 일주일 전과 비교해 1p 가량 상승하며 지난 6월 초 이후 약 두달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 강세를 견인한 것은 미국 국채금리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8일 4.22%선에서 현재 4.262%까지 올랐으며,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9%선에서 4.943%선까지 상승한 상태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 장중 4.3%를 돌파하며, 지난 2007년 1월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강세에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돌파했는데 이는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다.

이 같은 강달러 여파에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1343원)에 도달하는 상승세를 보였고, 이번주 역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당 전망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은 위안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지난 17일 장중 7.3위안을 돌파, 지난 2007년 이후 2016년 만에 최저 가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부동산 리스크가 동시에 불거진 결과다. 최근 중국 물가가 전년 대비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을 기록한데 이어, 수출·소비·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상태다.

특히 중국 최대 규모의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부채리스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더구나 그 여파가 지난 '헝다사태'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며, 중국 장기 경제 전망을 반영한 10년물 금리가 2.579%까지 하락했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이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다만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치를 유지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앞서 이달 15일에는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와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p, 0.15%p 인하했다. 중국 경기침체 수위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에서, 유동성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해당 부양책은 큰 영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이날 금리 인하에도 7.2위안 후반대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위안화의 '프록시(Proxy·대리)' 통화로 불리는 원화 역시 약세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지난 17일 달러당 146엔을 돌파했던 엔화가치는 현재 145.16엔까지 절상했다. 최근 일본은행(BOJ)이 달러 매도를 통한 시장개입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차익실현을 위한 숏포지션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일본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1%를 기록, 전월(3.3%) 대비 둔화되면서 BOJ의 통화완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엔화 약세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의 눈은 오는 24~26(현지시간)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중 오는 25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해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강도 높은 매파적 발언으로 환율이 폭등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현재의 고금리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시장에선 매파적 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미 선반영된 부분이 커, 한은 금통위의 기조가 해당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외환시장에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는 평이다.

종합하면 이번주 미 국채금리 상승세와 중국발 경기리스크에 기반한 강달러·약위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외환당국 경계감과 고점매도, 잭슨홀 미팅 관망세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밴드는 1310~136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30~134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중국의 부동산 회사들의 파산·채무 불이행 이슈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미국채 금리 흐름 영향으로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경제 지원책과 고점 인식 네고 물량 등으로 상승폭은 크지 않겠다. 또한 잭슨홀 미팅에서의 파월 의장 연설에 대한 경계심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은 꼿꼿하게 인플레이션 경계감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25~1345원

지난주 단기간에 많이 오른 부분이 있어, 이번주에는 기술적 되돌림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환율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번주 잭슨홀 미팅 경계감에 환율이 하락하기 보단, 상단이 제한되는 선에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오늘 금리 인하가 유력하지만, 추가적인 부양책 등이 더 중요하다. 이번주 금통위 또한 매파적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외환시장에 큰 변수로 작용하긴 어렵다. 다만 내년 경제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될 경우 심리적으로 채권 금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10~136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 돌파 시도가 재차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강세가 주춤하려면, 일차적으로 미국 국채 금리 안정세가 필요하다. 만약 이번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동결 가능성을 언급 시 국채 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달러 강세도 숨 고르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중국 부채 리스크가 지속될 공산이 높아, 달러·위안 환율의 7.31위안 방어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의지와 정책 대응이 조기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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