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금리인하폭 실망감에···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
中 금리인하폭 실망감에···원·달러 환율, 9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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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4.3원 내린 1342.6원 마감···위안화 장중 7.3위안 돌파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하며,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시장 전망치를 밑돈 중국 정부의 통화완화 정책에, 경기침체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달러도 강세흐름을 유지하며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4.3원 오른 달러당 1342.6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 지난해 11월 23일(1351.8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해당 상승세의 주재료는 위안화 약세흐름이다. 21일 인민은행은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연 3.45%로 0.1%포인트(p) 인하한 반면,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동결했다. 이는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 금리 모두 0.15%p 낮출 것이란 시장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LPR은 시중은행이 우량고객에게 제공하는 대출금리 평균치로, 사실상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통상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는 경기침체·부동산 리스크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경계심이 살아있음을 반증한다.

그 결과 중국 경기침체 리스크가 확산, 위험선호심리가 위축됐다. 이날 3130.5선까지 상승했던 상해종합지수는 현재 3099.66선까지 급락했고, 항셍지수 또한 1만7597선까지 하락하는 등 중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장초반 7.282위안선에서 장중 7.307위안까지 절하되는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오후 들어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에 배팅한 매도 물량 등으로 현재 7.217위안선까지 내려온 상태다.

달러 가치 역시 반등했다. 이날 오전 103.25까지 떨어진 달러인덱스는 현재 103.33선까지 소폭 반등했다. 위안화 약세 외에도 미국채 금리 상승세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오전 중 4.936%선에서 현재 4.958%선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 또한 4.247%선에서 4.288%선까지 올라왔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중국 LPR 금리 인하폭이 시장 기대치에 못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 등에 오후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다만 중국 경기침체에 대한 리스크 자체는 남아있다 보니, 원화가치 하락이 지속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현재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시장 경계감이 남아 있다 보니, 이번주 중 환율이 꾸준히 상승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이전처럼 빠른 속도로 올라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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