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적자 전환' LF, 사업 다각화 전략 통할까
[초점] '적자 전환' LF, 사업 다각화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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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패션 브랜드별 제품력·유통망·콘텐츠 강화
코람코자산신탁 부동산 업황 개선···수익성 회복 예상
서울 강남구 신사동 LF 사옥. (사진=LF)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패션기업 엘에프(LF)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가운데 사업 다각화 전략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F는 올해 2분기 연결 재무재표 기준 영업손실 144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474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패션 사업이 고금리·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패션 소비 둔화 등 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아 매출 소폭 감소한 탓이다. 또한 리복(Reebok) 등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마케팅, 유통망 확장의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라 코람코자산신탁 매출이 감소한 것도 주효하게 작용했다. 일회성 비용(코람코 신탁사업 1심 소송 패소)으로 373억이 반영되며 이익이 감소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전년 동기 리츠 관련 매각 보수 증가로 사상최대 분기 이익을 낸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순이익 692억원을 내며 2021년(312억원) 대비 213.1% 급증했다가 올해 하반기 순손실 132억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LF가 사업 다각화 전략에 따른 투자 비용 지출이 커지며 실적 부담에 시달리고 있으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외형성장을 기대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앞서 LF는 지난 2007년 LF푸드를 100% 자회사로 설립해 외식사업에 진출했다. 식품 사업 종속사인 LF푸드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식자재 유통을 담당한다. 2019년 3월에는 부동산금융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부동산 신탁산업에 진출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의 리츠시장에서 점유율은 약 20%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28조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자산을 운용중이다. 

LF는 올해 하반기에는 투자효율 제고를 통해 실적 개선에 고삐를 죈다는 계획이다. 패션 부문은 지난 10월부터 리복의 상품 라이선스·국내 영업에 대한 권한을 획득했다. 올해 3월에는 프랑스 브랜드 빠투를 새롭게 전개했다. 올해 4월에는 티피코시·캠브리지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LF가 2021년 상반기 분사한 자회사 독립법인 씨티닷츠가 전개하는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인 던스트(Dunst)는 출시 약 4년만인 지난해 대비 10배 넘게 성장하다. 씨티닷츠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다. 던스트는 2023 프리스프링(PRE-SPRING) 시즌 컬렉션부터 해외 수주를 진행했다. 

LF푸드는 외식경기 회복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63억원, 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3%, 112.9% 증가했다. 글로벌 식자재 브랜드 모노마트를 중심으로 소자본창업자를 위한 토털 푸드 솔루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패션 소비가 집중되는 남은 하반기에 대비해 브랜드별 제품력·유통망·콘텐츠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이후 부동산 업황이 개선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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