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만에 코픽스 떨어졌지만···대출금리 인하 체감 '미미' (종합)
석달 만에 코픽스 떨어졌지만···대출금리 인하 체감 '미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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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신규취급액 코픽스 3.69% '0.01%p'↓
변동금리 최저·최고 '농협銀 4.05%·5.86%'
"하락 폭 크지 않고 시장금리 상승 조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차주들이 느낄 대출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픽스 하락폭이 크지 않은 데다 최근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7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3.69%로 전월(3.70%)보다 0.01%p(포인트) 하락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올해 들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역대 최고치인 4.34%를 기록한 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3월엔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후 4월 다시 하락했으나 5월부터 6월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다 7월 다시 하락한 것이다.

잔액기준 코픽스와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일제히 올랐다. 7월 잔액기준 코픽스는 3.83%로 전월(3.80%)보다 0.03%p 올랐다. 신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3.18%)보다 0.03%p 오른 3.21%를 기록했다. 잔액기준은 2012년 7월(3.85%) 이후 11년 만에, 신잔액 기준은 지난 2019년 6월 처음 공시를 시작한 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신규취급액 코픽스 하락은 예금금리,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결과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되거나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코픽스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6개월물(AAA·무보증) 금리 추이를 보면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6월엔 3.8%대를 유지하다 7월 중순부터 3.7%대로 떨어졌다. 7월 말 기준 은행 예금금리도 6월 말보다 소폭 떨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12개월 만기)는 연 3.65~3.85%로, 6월 말(3.71~3.85%)보다 하단이 0.06%p(포인트) 낮다.

이날 코픽스가 변동되면서 이와 연동된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도 오는 17일부터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금리는 하락하고 신잔액 연동 주담대 금리는 상승한다. 코픽스를 변동형 주담대 지표로 삼는 국민·우리·농협 등 3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중 최고금리는 연 5.86%(농협은행·신규취급액), 최저금리는 연 4.05%(농협은행·신규취급액)다. 한 달 전 최고·최저금리와 비교하면 각각 0.03%p, 0.12%p 낮다.

오는 17일부터 변동되는 주요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오는 17일부터 변동되는 주요 은행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 (자료=각 사)

은행별 주담대 변동금리를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연 4.33~5.73%에서 연 4.32~5.72%로 최고·최저금리가 코픽스 하락분만큼인 0.01%p씩 하락한다. 우리은행도 연 4.47~5.67%에서 연 4.46~5.66%로 0.01%p씩 떨어진다. 농협은행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금리 인하폭을 확대했다. 이에 따른 주담대 변동금리(신규취급액)는 연 4.08~5.89%에서 연 4.05~5.86%로 0.03%p씩 하락한다.

신잔액기준 주담대 금리는 상단과 하단이 0.03%p씩 상승한다. 국민은행의 신잔액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는 연 4.15~5.55%에서 연 4.18~5.58%러 오른다. 우리은행의 경우 연 4.39~5.59%에서 연 4.42~5.62%로 조정된다.

신규취급액 연동 주담대 변동금리는 17일부터 내리지만 체감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0.01%p로 크지 않고,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세를 봤을 때 대출금리가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3.75% 수준까지 떨어졌던 은행채 6개월물 금리는 지난 14일 기준 3.774%로 상승 마감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연 4%대 정기예금이 재등장하는 등 수신금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도 코픽스 상승 압박이 될 수 있다.

주담대 고정(혼합)금리 상승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혼합)금리(은행채 5년물)는 연 3.83~5.92%로, 지난달 말보다 상단과 하단이 각각 0.11%p, 0.07%p 올랐다. 장기물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주담대 고정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5년물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354%로 하루 만에 0.069%p 상승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에 다음달 코픽스 금리에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며 "이달 코픽스 하락폭이 미미했기 때문에 유의미한 하락세로 보긴 어렵고, 추이를 봤을 때 전반적으로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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