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 CPI에 쏠린 눈···추가 인상 신호탄 VS 연내 동결
7월 美 CPI에 쏠린 눈···추가 인상 신호탄 VS 연내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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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0.3%p 오른 3.3% 예상···"추가 인상 필요"
근원 CPI, 0.1%p 내린 4.7% 유력···"금리 정점 도달"
미국 슈퍼마켓 (사진=픽사베이)
미국 슈퍼마켓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이틀 앞둔 가운데, 물가 전망치를 둘러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은 헤드라인물가의 반등을 근거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지지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금리 수준이 정점에 달했다며 동결을 시사했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세의 둔화가 유력시되면서, 시장 관계자들 역시 연내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오는 10일(현지시간) 미 7월 CP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시장 관계자들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 상승률(3%) 대비 0.3%포인트(p) 확대된 수치다.

앞서 미 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특히 지난 3월 전월 대비 1%p 둔화된 5%를 기록한 이래, △4월(4.9%) △5월(4%) △6월(3%) 등 급격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의 둔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7월 들어 약화된 기저효과와 국제유가 급등 등의 여파에 물가상승률이 약 1년 만에 반등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이다. 근원 CPI 상승률은 4.7%로 전월 대비 0.1%p 둔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앞서 근원 CPI 상승률은 CPI와 달리 둔화세가 제한적이었으며, 지난 5월 기준으로도 5.3%까지 둔화되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6월 4.8%로 한달새 0.5%p나 둔화됐으며, 7월에도 둔화흐름이 이어지면서 물가 안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용지표도 물가 둔화 흐름을 뒷받침한다. 7월 미 비농업 신규고용이 18만7000명으로, 시장 예상치(20만명)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또한 6월 신규고용 역시 기존 20만9000명에서 18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되는 등 고용발 물가 상승압력이 크게 약화된 상태다.

해당 전망에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도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86.5%로 전주 대비 5.5%p 확대됐다. 연내 동결 가능성도 65.4%로 일주일새 2.5%p 올랐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 7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최고치에 근접했다. 현재 가진 데이터를 봤을 땐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물가가 내년까지 계속 하락한다는 가정 하에 내년에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실질금리가 상승을 거듭할 것이다. 이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부 연준 위원들은 긴축종료설에 선을 긋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 매파로 분류되는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한 행사에 참석해 "물가상승률을 정책목표 수준(2%)까지 낮추기 위해선,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이렇듯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시각이 엇갈린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내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지표가 기존 연준의 전망 경로를 상회할 수준은 아니다.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4분기에는 느리게 냉각 중인 미 경기와 고용시장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연내 동결 기조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한은도 연준과 마찬가지로 연내 금리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8월 이후 헤드라인 물가 반등이 예상되며 가계부채도 다시 늘고 있다.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매파적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헤드라인물가 상승률은 3% 중반까지 반등할 수 있지만, 근원인플레이션은 지속 완화될 전망이다. 연준도 근원지표에 좀 더 주목할 것"이라며 "근원인플레이션이 월간 0.5% 이상 치솟지 않다면, 긴축 종료 기대감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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