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전용면적에 따라 매매 가격과 전셋값 간 격차가 심화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의 매매와 전셋값 격차가 2년 만에 최소를 기록한 반면, 같은 기간 전용 85㎡ 초과 대형 아파트의 경우 매매-전셋값 격차가 2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6일 부동산R114 시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평균가는 12억9354만원, 전셋값 평균은 6억344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매-전셋값 격차는 6억9010만원인데, 2년 전인 2021년 7월(6억5459억원) 이후 매매가격 강세 탓에 지난해 5월엔 6억9636억원까지 벌어졌다.
이 중 전용 60㎡ 이하 소형의 경우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과 전셋값은 각각 8억4862만원, 3억9591만원으로 4억5271만원의 격차를 보였다. 이는 2021년 6월(4억5017만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소차다.
반면 지난달 전용 85㎡ 초과의 경우 매매가격(평균 19억7913만원)에서 전셋값(평균 9억2648만원)을 뺀 격차는 10억5265만원으로 벌어졌다. 2021년 7월(9억4214만원)보다 1억1000만원가량 격차가 커진 것으로, 최근 2년새 최대 격차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 전용면적에 따라 매매와 전셋값 회복 속도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 통계 기준 지난해 전용 60㎡ 이하 아파트값은 5.59% 하락했는데, 반대로 전용 85㎡ 초과는 0.37% 상승했다. 2020~2021년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급등했던 소형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급락한데 비해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대출장벽에 막혀 매매가 변동이 적었던 것이 주요 원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