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종의 세상보기] 잼버리대회 머선일?
[김무종의 세상보기] 잼버리대회 머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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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육지라면’ 조미미·나훈아가 부른 노래의 가사처럼 실현 된 곳이 전북 새만금이다. 바다를 땅으로 메워 식량이 부족한 시절, 야심차게 쌀농사를 위한 토지로 개발하기 위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겨울인 12월 기자가 찾아간 새만금 한켠에는 광활한 부지의 환경생태단지가 조성돼 있었다.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했다. 한쪽에는 멸종위기야생생물인 삵, 수달 등 야생 동물들이 뛰어놀고 경계선을 그어 사람들은 이곳에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따로 공원을 조성해 멀리서 관찰만 할 수 있게 됐다.

이곳 면적만 총 78만5892㎡이고 2단계는 4.6배 규모(108만평)로 조성한다 하니 새만금 전체는 얼마나 큰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그때 공원 관계자에게 세계 잼버리 대회(2023 새만금 제25 세계스카우트잼버리, 8월 1~12일)가 열릴 것이란 소식을 듣게 됐다. 1991년 강원 고성에서도 성공적으로 잼버리 대회를 치른 바 있어 다시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에서 만나 상호 우의를 다지고 대회 목적인 평화에 기여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또 왔구나 생각했다.

정부는 지난 3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새만금 세계잼버리 제2차 정부지원위원회’를 개최,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 중점지원과제 등을 심의·의결하기까지 했다. 새만금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인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행정안전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한국스카우트연맹 강태선 총재를 공동조직위원장으로 추가 선임했다”고도 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그늘막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고 땡볕에 세계 158개국에서 온 청소년 4만3000천여명이 폭염과 무더위에 노출돼 하루만에 1500여명이 청소년들이 온열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았다 한다. 전북도와 전북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3일 간 1000명이 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 무더위로 밭에서 일보던 어르신들 등 사망하는 사례가 많다는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행정안전부 등 정부도 삑삑 경보 문자를 수시로 쏘아대던 중인데 이는 또 무슨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군부대도 동원해 뒤늦게 그늘막을 조성하고 발전기를 돌리고 의료진을 급파하고 허둥지둥하는 모양새가 역력하다.

대통령까지 나서 폭염 대책에 만전을 다하라 지시했지만 이미 국내는 물론 BBC 등 해외까지 소문이 난 상황에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었다. MB 정부에만 해도 국가브랜드위원회를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적극적이었는데 도대체 무엇을 알리려 이리 행사를 준비했단 말인가. MB 인사들을 그리 많이 써도 티가 안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 그래서 별도의 창당 소식이 외곽에서 불쑥 나오는 것인가.

준비성없는 정부가 어떻게 국민을 위하고 세계인을 위한 홍익인간을 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마약사범으로 중국에서 우리 국민을 사형까지 최종 결정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 나라에서 내국인에게 공평하게 적용하는 법이라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 외교와 중국 관계가 미치지 않았다 장담할 수 있을까.

검찰 출신이 대통령이 된 이후 마약사범을 중점 단속하겠다 천명했으니 중국이 우리 국민 생명을 담보로 허를 제대로 찌르고 대통령을 욕보인 것인가.

곳곳에 정신이상자들이 칼을 휘두르고 사람이 곳곳에서 이유없이 죽어나가는 이 영화 같은 현상은 또 어찌 설명할 것인가.

흉흉하다. 선거도 다가오는데 참으로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많다.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은 상식에서 시작한다. 국민도 정부를 이해할 때 상식인지 비상식인지로 판단한다. 상식 정부가 돼 달라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 참으로 우습다. 다시 강조하면 ‘국민 위’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다.

새만금에서 준비부족의 잼버리 대회 폭염에 지친 세계 청소년들의 마음은 이렇지 않았을까. ‘얼마나 멀고 먼지 그리운 내 고향(서울)은 폭염(파도)이 길을 막아 가고파도 못 갑니다.’ (괄호는 '바다가 육지라면'의 가사 원문)

이번 잼버리 대회 주제는 ‘내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다. 세계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에서 어떤 꿈을 그렸을까?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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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Lee 2023-08-05 17:29:43
'바다가 육지라면' 한 시절 엄청 틀고 불렀네요
근데 이 노래는 가수 조미미의 노래로 기억하는데요?
더운 날씨에 취재하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정신차 2023-08-05 13:45:12
그게 정부탓이냐? 애시당초 8월초 땡볕 간척지에 행사 유치한 그 지역인들의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마음 탓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