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공항에 부는 자동화 바람···달라진 성수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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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보안과 서비스를 갖춘 공항 추구
체크인 키오스크, 셀프백드랍, 바이오인증 등 운영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객들이 셀프체크인 키오스크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김수현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공항이 점점 더 스마트해지고 있습니다. 로봇이 돌아다니며 안내하고 이용객 스스로 체크인을 합니다."

'7말8초' 북적 한 여름 성수기 휴가 기간 공항의 모습이 달라졌다. 공항의 무인화·자동화 바람으로 긴 탑승줄과 대기시간이 줄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소외받는 계층과 기기 오류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도 있었다.

1일 취재진이 찾은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는 항공사별 셀프체크인 키오스크가 놓여 있었다. 혼자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여객들, 직원의 도움을 받는 여객들, 키오스크 대신 QR코드로 입장을 준비하는 여객들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 몇 번의 터치로 체크인이 가능해 키오스크 이용 줄은 그리 길지 않았다. 이전에 체크인 창구에서 길게 줄을 서던 풍경은 없어졌다. 체크인은 마친 이용객들은 자동수화물위탁 코너로 이동해 자신의 짐을 직접 맡겼다.

키오스크가 익숙한 여객들은 자연스럽게 창구 앞에 배치된 기기로 향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여객들은 기기를 보며 당황해 했다. 특히 외국인과 나이가 많은 여객들은 안내 직원에게 키오스크 이용법과 직원이 배치된 창구의 위치를 묻기도 했다. 이들은 공항의 자동화 변화에 직원이 직접 안내하는 창구가 줄어 오히려 불편해졌다.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안내 로봇 '에어스타' (사진=김수현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안내 로봇 '에어스타' (사진=김수현 기자)

공항 로비에는 안내로봇 '에어스타'가 돌아다녔다. 에어스타는 항공편을 입력하거나 티켓을 스캔하면 해당 카운터까지 위치를 알려주고 원한다면 데려다 주기도 한다. 아이들은 다른 사람을 안내하는 에어스타도 따라다니며 좋아했다. 에어스타가 충전 중일 땐 성인들도 이용할 수 없어 아쉬워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여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셀프체크인 키오스크, 셀프 백드랍(승객이 직접 수화물 부치는 서비스), 바이오 인증(생체정보로 신분확인) 등을 도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스마트패스 서비스'를 도입하며 안면인식으로 출국 절차를 가능하게 했다. 기존에는 출국장과 게이트에서 신분증과 탑승권을 따로 확인해야 했다. 스마트패스 도입으로 출국 절차마다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는 번거로움이 없어졌다.

스마트패스는 현재 제1터미널 출국장 7대, 제2터미널 7대, 탑승동 2대 등 총 16대가 운영 중이다. 공항은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그 곳에서 안면 인식 등록을 도왔다. 부스를 찾은 사람들은 관심을 표하기도, 출국 시간에 쫓겨 눈으로만 힐끔 보고 빠르게 지나가기도 했다.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여객이 스마트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김수현 기자)

직원의 안내를 받아 스마트패스를 등록하던 박 씨(43)는 "출국장에서 여권과 탑승권을 확인 후 가방에 넣는데 게이트에서 한 번 더 확인하면 꺼내느라 번거로웠다"며 "특히 아이와 함께 해 신경 쓸 것들이 많은데 스마트패스를 이용하면 아이에게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보 부스를 구경하던 또 다른 여행객 김 씨(31)씨는 "공항이 점점 스마트해지는 것이 느껴진다"며 "처음에는 로봇이 출국장까지 안내해 주는 것만으로도 신기했는데 이제는 안면인식으로 출국까지 하니 나중에는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하다"고 앞으로를 기대했다.

스마트패스는 이용 첫날 오후 3시 기준으로 250여 명의 사람이 이용했다. 그러나 기기 오류로 안면 인식을 등록했던 몇몇 여객들은 인식이 되지 않아 창구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사업을 추진해 안면인식 신원 확인 체계 구축에 성공했고 앞으로도 여객의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세계를 선두하는 공항으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셀프 백드랍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그러나 무인화·자동화 과정에서 소외를 느끼는 계층과 기기 오류 등도 함께 고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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