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인건비 상승에···고삐 풀린 분양가
원자재·인건비 상승에···고삐 풀린 분양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재료·인건비 등 분양가 인상 불가피
평균분양가 10년새 938만원→1755만원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사진=현대건설)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사진=현대건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전국 아파트 분양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멘트 등 원재료값은 물론 인건비 인상으로 평균분양가도 10년새 2배 가량 상승했다. 올해들어 분양가 상승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내집 마련은 기회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임대 제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14년 938만원에서 1755만원(7월11일 현재)으로 10년간 1.87배나 올랐다. 시기별로 등락이 있긴 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분양가는 계속 올라온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상승 폭이 크다. 작년 3.3㎡당 1523만원에서 올 7월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1755만원으로 232만원이나 훌쩍 올랐다.

이에 서울 비강남권에서도 평균 분양가가 4000만원을 웃도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구의역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평균 분양가가 4050만원에 달한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 광명에서 분양하는 광명 센트럴아이파크도 평당 3700만원에 달한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등 공사비와 금융비 상승, 인건비 등으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3월 기본형건축비를 작년 9월 ㎡당 190만4000원에서 194만3000원으로 2.05% 올렸다.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보면 레미콘(15.2%), 합판거푸집(7.3%) 등 자재가격 변동과 보통인부(2.21%), 특별인부(2.64%), 콘크리트공(3.9%) 등 노임단가 변동이 주를 이뤘다. 기본형건축비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공동주택의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되는 항목으로서 공사비 증감 요인을 고려해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고시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공사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로에너지 건축이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아파트 건축 시 단열 성능과 신재생에너지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업계는 공사비가 최대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더 오르기 전 내 집 마련에 서두르는 수요자도 많아지고 있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오르자 더 상승하기 전 내 집 마련에 서두르려는 수요자가 많아졌다. 

앞서 경기 의왕시에 분양된 '인덕원 퍼스비엘'은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10억7900만원으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정당계약을 시작하고 9일 만에 전 가구가 주인을 찾으며, 완판(완전판매)됐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부산 '해운대 경동리인뷰 2차' 역시 해운대 '엘시티'보다 비싼 3.3㎡ 2800만원 수준의 분양가로 선보였음에도 4.4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비,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로 새 아파트 분양가는 매년 상승하고 있고, 내년부터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도 예고돼 있어 계속해서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의 적기는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수요자들의 청약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