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은행 대출문턱, 낮게 유지···"부동산 규제 완화, 대환대출 영향"
3분기 은행 대출문턱, 낮게 유지···"부동산 규제 완화, 대환대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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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은행 대출태도지수 '5'···중소기업·가계 모두 완화적
높아진 신용위험···고금리,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 등 영향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국내은행의 대출문턱이 3분기에도 완화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대출 규제가 완화된 데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로 은행간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고금리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기업과 가계에 대한 신용 위험도는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전분기 대비 1포인트(p) 떨어진 5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은행의 기업·가계에 대한 대출태도가 여전히 완화적임을 뜻한다.

해당 지수는 총 204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및 대출수요에 대한 지난 분기 동향과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한 지표다. 100에서 -100 사이에 분포하며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대도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의 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3분기 국내은행의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3으로, 전기 대비 6p 떨어졌다. 반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로 전분기 대비 3p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은행들의 대기업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등으로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강화될 것"이라며 "반면 중소기업의 경우 일부 지방은행들의 대출확대 전략으로 소폭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가계대출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완화적이었다.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11로 전분기 대비 11p나 줄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계일반도 6으로 3p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에 대한 완화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일반대출은 그간 신용대출 순상환 지속,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으로 완화적 대출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대출수요도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3분기 국내은행의 대출수요지수는 19로 전분기 대비 1p 늘었다. 이 중 대기업(14)은 대출수요가 3p 감소했으며, 중소기업(19)은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모두 10을 상회하고 있다. 가계주택(19)과 가계일반(14) 대출수요도 각각 5p, 14p 급증했다.

실물경기 둔화 등에 따른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된 데다 하반기 주택매매거래와 분양·입주 물량 증가로, 주택·일반 자금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용위험에 대한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점이다. 3분기 국내은행의 신용위험지수는 36으로 전분기 대비 2p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의 신용위험(14)은 보합세를 기록했지만, 중소기업(36)과 가계(36)의 신용위험은 각각 3p씩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올해 9월 코로나 금융지원 종료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신용위험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전반적으로 강화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상호저축은행(-23) △상호금융조합(-22) △생명보험사(-11) 등으로 나타났다. 다만 신용카드사(0)는 중립적 대출태도로 전환했다.

반대로 신용위험은 △상호저축은행(36) △상호금융조합(43) △생명보험사(-24) 등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신용카드사의 신용위험지수는 0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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