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여름철 탈모 예방·관리
[전문가 기고] 여름철 탈모 예방·관리
  •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 muni1017@hanmail.net
  • 승인 2023.07.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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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조남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피부과 교수

두피의 모발 수는 약 10만개에 이른다. 한국인을 비롯한 동양인은 백인보다 모발 수가 적고, 굵기도 가늘다. 정상인은 하루 약 100개까지 모발이 빠질 수 있는데, 하루 60개 이상 빠지면 탈모를 의심해야 한다. 

일생 성장과 탈락을 반복하는 모발의 주기는 성장기→퇴행기→휴지기로 나뉜다. 생장기는 3~6년간 이어지고 하루에 약 0.3㎝씩 자란다. 전체 모발의 85~90%가 생장기, 1% 미만이 퇴행기, 10% 안팎이 휴지기에 해당한다. 

'안드로겐'은 인간 모발 성장을 조절하는 대표적 호르몬이다. 안드로겐에 의해 성장하는 모발로 턱수염과 콧수염이 있다. 턱수염과 콧수염은 사춘기 이후 남성으 안드로겐이 증가하면 솜털에서 성숙 털로 바뀌게 된다. 

남성형 탈모가 있는 사람의 후두부 모발과 남성형 탈모가 없는 사람의 모발은 안드로겐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남성형 탈모 환자도 후두부 모발이 남는 이유다. 남성형 탈모 환자의 두정부와 전두부 모발은 안드로겐에 의해 성장이 억제된다. 해당 모발은 사춘기 이후에 안드로겐이 증가함에 따라 성장이 억제돼 성숙 털에서 솜털로 서서히 바뀐다. 

탈모는 크게 전체적으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미만탈모'와 '국소탈모'로 나누고, 다시 모발 생성 장애와 내인성 요인에 의한 모발의 절단, 모발 주기 이상, 털집의 파괴로 구분한다. 모발 주기의 이상으로 인한 탈모는 휴지기 탈모와 생장기 탈모가 있다. 휴지기 탈모는 생장기 모발의 일부가 급속도로 휴지기 모발이 되면서 일어나는데, 내분비 이상이나 영양결핍, 약물, 전신적 육체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생장기 탈모는 머리 부위 방사선 치료나, 전신적 항암 치료를 받는 경우 나타난다.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시작되면 두피의 땀과 피지 노폐물 증가, 강한 자외선으로 탈모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은 두피나 모발의 멜라닌 색소에 영향을 주어 모발이 탈색되기 쉽다. 두피에 각질이 증가하고 모발도 말라 푸석하며 잘 끊어질 수 있다. 

강한 자외선을 피하려면 통풍이 잘되는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통풍이 잘 안 되는 모자를 오래 쓰면 두피의 세균이 증식해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가 들어있는 샴푸나 린스도 좋다. 특히 두피 지루피부염이 있는 경우 여름에 더 나빠지며 탈모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증상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에 해수욕이나 물놀이 뒤 모발을 관리해야 한다. 해수욕 뒤엔 소금기를 깨끗이 닦아야 모공과 모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수영장에서도 물놀이 뒤 머리 감고 충분히 헹궈 두피를 닦아야 한다. 염소 등 수영장 소독을 위해 쓰이는 화학제품이 모발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머리는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감고, 찬물로 헹구면 혈액 순환과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린스나 영양제 사용도 건조한 모발 관리를 돕는다. 머리 감은 뒤 잘 말리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이면 사람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한 에너지 보충이 필요하다. 술과 담배를 줄이고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탈수를 예방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더운 날씨로 생활 흐름이 깨지며 수면과 휴식이 부족해져 면역력 이상에 따른 탈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과 휴식이 여름철 탈모 예방·관리에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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