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긴축 종료설 확산···원·달러 환율, 하루새 9.7원 하락
美 긴축 종료설 확산···원·달러 환율, 하루새 9.7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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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08.0원, 9.7원↓···코스피 1.49%↑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새 10원 가량 하락하며, 1310원대를 하향 이탈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약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되며 원화가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9.7원 내린 달러당 1308.0원에 마감했다. 이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이다.

이날 환율 하락세의 주재료는 연준의 긴축 경계감 완화와, 위험선호심리의 회복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미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4.7%)를 소폭 하회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예상치(0.4%)를 밑돈다.

주목할 부분은 가계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1% 증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0.2%)를 밑돌았다는 점이다. 또한 4월 개인소비지출도 0.6%로 기존 대비 0.2%포인트(p) 하향 조정되는 등 2분기 개인소비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가계소비지출이 미국 국내총생산(GDP)에 차지한 비중은 3분의 2 수준에 달한다. 이는 물가상승세의 수요측 요인을 일부 해소하는 동시에, 금리인상에 부담을 주는 재료로 소화된다. 그 결과 시장내에선 연준이 7월을 끝으로 금리인상을 종료할 것이란 긴축종료설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의견이 힘을 얻으며 위험선호심리도 회복됐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84%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3%, 1.45%씩 오르는 등 시장내 위험선호심리가 회복된 상태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2602.47로 전장 대비 1.49% 상승 마감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23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889.29로 마감, 하루새 2.42%나 올랐다.

위안화의 일시적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5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0.4p 하락했지만, 공식 PMI(49)를 상회하며, 업황이 확장세로 돌아섰음을 시사했다.

이에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오전 7.252위안선에서 오후 2시경 7.2425위안까지 절상됐다. 현재는 다시 7.251위안으로 복구된 상태지만, 해당 강세는 원화 가치 절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선데다, 전일 PCE 물가 지수 발표 이후 연준의 긴축이 마무리 단계라는 인식이 유입됐다"며 “그 결과 연준 긴축 경계감이 선반영된 환율 상승분 중 일부가 되돌려졌다. 여기에 증시호조와 위안화 강세 등이 겹쳐 이날 환율 하락세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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